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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향까지 알아낸다.. 자동차가 수집하는 개인정보 막대해

김신우 기자 입력 09.06.2023 05:40 PM 수정 09.06.2023 05:46 PM 조회 4,911
[앵커멘트]

무선통신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가 나날이 디지털화되면서 차량이 수집하는 운전자 개인정보 데이터양이 스마트 폰보다 방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모은 운전자 정보를 자동차 회사들이 제3자와 공유하거나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차량들은  센서와 마이크, 카메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운전자와 승객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목적지, 이동 경로, 속도, 운전 습관, 카메라가 촬영한 모든 영상물을 비롯해 음악 취향, 통화 내역 등 운전자가 주행 시 만들어내는   ‘정보’와 ‘데이터’는 방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이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고 있지 않는 것은 물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모질라(Mozilla)가 자동차 제조업체 25곳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관행을 조사해 발표한 ‘프라이버스 미포함 (Privacy Not Included)’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기업들이 운전자 개인정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그중 21개 사는 이들 정보를 제3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밝혔고 19개 사는 개인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이상 기업들은 법원 명령 없이도 정부나 법 집행 기관 요청에 따라 운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모질라는 특히 일본 닛산 (Nissan) 자동차가 수집하는 데이터들이 ‘매우 개인적이고 민감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닛산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에 따르면 운전면허 번호, 인종, 이민 상태, 체중, 건강 상태, 유전 정보, 심지어는 성적 성향까지 수집할 수 있습니다.

또 해당 정보를 데이터 브로커나 정부 기관 등 제3자에게 공유하고 판매할 권리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질라는 개인적 공간으로 여겨졌던 자동차가 이제는 ‘바퀴 달린 프라이버시 악몽’이 되어버렸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무차별한 개인 정보 수집과 상업적 활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소비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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