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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돌아올 수도".. 세계각국 발등에 불 떨어졌다

김나연 기자 입력 08.28.2023 01:51 AM 수정 08.28.2023 01:53 AM 조회 3,34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어제(27일) 보도했다.

WSJ은 세계 각국 관료나 정치인들이 현재 연방정부나 차기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공개 발언에 주저하지만, 물밑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가 갖는 지정학적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사안은 글로벌 무역전쟁 가능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과 적성국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수입품에 신규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최근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미국에 제품을 덤핑한다며 모두 자동으로 10%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율관세는 보복의 악순환에 따른 무역 갈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결속력이 강조되는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럽연합(EU)의 최대 경제국 독일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대비하지 못해 충격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일찌감치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독일 연립정권은 2021년 말 출범 뒤 계속 미국을 찾아 공화당 유력자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인과 접촉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핵심참모인 볼프강 슈미트 총리실장은 워싱턴DC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공화당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다음 달 미국 방문 때 공화당과 친밀감을 키우려고 미 보수진영의 아성인 텍사스주에 오래 머물기로 했다. 

각국이 글로벌 무역전쟁만큼이나 주목하는 정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1기부터 주장해온 '안보 무임승차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며 동맹국들에 안보비 부담을 촉구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때 이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프랑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년 재선을 대비해 유럽 자체의 무기생산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전을 양국 타협을 통해 바로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트럼프 재선으로 안보가 급격히 불안해질 우려를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무기를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우리를 돕는 연방정부가 있어 운이 좋았다며러시아가 이기게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오래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다.

동유럽 국가들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켜 러시아의 부담을 증폭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벤자민 하다드 프랑스 여당 의원은 유럽인들은 조짐을 읽고 더 큰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한 양자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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