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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기습 키스’ 논란 스페인 축구회장에 90일 직무 정지 징계

주형석 기자 입력 08.26.2023 10:27 AM 수정 08.26.2023 10:32 AM 조회 5,174
‘기습 키스’ 대상 제니퍼 헤르모소에 대한 ‘접근금지명령’도 내려져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회장 “사전에 동의받은 키스였다” 주장
헤르모소 “동의한 적 없어, 회장이 주장하는 대화 자체가 없었다”
스페인 여자 축구 선수들 80여명, 모든 활동 보이콧 발표하며 항의
올해(2023년)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후 터져나온  이른바 스페인 축구연맹 회장의 여자 선수에 대한 키스 파문이 이제 스페인 국내 문제 차원을 넘어서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스페인 축구연맹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전격 발표했다.

호르헤 이반 팔라시오 FIFA 징계위원장은 오늘(8월26일)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연맹 회장 직무를 90일간 정지했다.

팔라시오 징계위원장은 FIFA 징계 규정 제51조에 근거해서 오늘부터 축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루비알레스 회장 권한을 잠정적으로 정지하기로 했다고 오늘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지난 20일(일) 열린 2023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후 루비알레스 회장이 본부석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해서 크게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FIFA가 일단 90일간 직무 정지 징계를 내린 것이다.

FIFA는 징계규정 51조에 따라 축구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의 권한을 잠정적으로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FIFA는 이번 조치가 스페인 국내 뿐만이 아니라 국제적 활동에도 적용된다며 오늘부로 발효돼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90일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에게는 제니퍼 헤르모소 선수에 대한 접근금지명령도 내려졌는데 제니퍼 헤르모소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기습 키스를 당한 선수다.

FIFA는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한시적으로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도록 사전에 단속하는 차원의 명령인데 직접 접촉은 물론 제3자를 통한 접촉도 허용되지 않는다.

FIFA는 제니퍼 헤르모소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징계 절차 중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징계 여부 등 최종 조사 결과를 추후 발표할 것임을 나타냈다.

오늘 FIFA 징계위원회의 조치는 스페인축구협회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 UEFA에도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스페인 축구연맹 회장 외에도 UEFA 부회장직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2023 여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제니퍼 헤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고 키스했다.

이후 제니퍼 헤르모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다가 시상식 키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혀 SNS 상에서 불이 붙었던 키스 파문에 기름을 지르며 크게 확대되는데 일조했다.

국내외에서 비난이 빗발치며 파장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공개석상에서 사전에 헤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안아서 들어 올려달라는 것이 헤르모소의 당시 요청이었고, “가볍게 키스해도 되냐”는 요청에 “YES”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헤르모소는 자신이 키스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루비알레스 회장이 언급한 대화 자체를 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키스를 한 2명 당사자의 진실공방으로 상황이 번져가자 스페인 대표팀의 주축인 헤르모소를 포함한 스페인 여자축구 선수 80여명이 선수노조 풋프로를 통해서 앞으로 모든 축구 활동을 보이콧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스페인 정치권과 프리메라리가 구단들까지 규탄 행렬에 동참하며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연맹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가열되고있다.

그러자 스페인 축구연맹은 루비알레스 회장 발언이 사실이라며 키스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한 헤르모소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하고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는 등 강하게 반박했다.

스페인 축구연맹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거짓말하지 않았다며 협회와 회장이 헤르모소나 혹은 헤르모소를 대신한 누군가가 퍼뜨린 모든 이야기들이 허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반드시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헤르모소는 자신의 SNS에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글을 올려서 어떤 직장에서도 이런 동의 없는 행동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거듭해서 사전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키스를 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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