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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오스카 돌풍…'무관의 제왕' 놀런 첫 수상

박현경 기자 입력 03.11.2024 05:42 AM 조회 3,766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천재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휩쓸었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아쉽게도 상을 받지는 못했다.

어제(10일) 헐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올해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이 '오펜하이머'에 돌아갔다.

놀런 감독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도 품에 안았다.

그는 '덩케르크'(2017), '인터스텔라'(2014),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2008), '배트맨 비긴즈'(2005) 등 화려한 필모그래피에도 상복은 없었던 '무관의 제왕'이었다.

남우주연상도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천재성과 인간적 고뇌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받았다.

경합이 치열했던 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에마 스톤이 품에 안았다.

그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라라랜드'(2016)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미국 명문고 주방장을 연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의 적수 스트로스를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수상했다.

한인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받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각본상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에 돌아갔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다관왕을 한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아시안 돌풍'은 없었다.

'오펜하이머'와 함께 개봉해 흥행을 이끌면서 '바벤하이머'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던 '바비'는 주제가상 한 부문만 수상하는 데 그쳤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와 그의 오빠 피니즈 오코널이 작곡한 삽입곡 '왓 워스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다.

이들 남매는 2022년에도 '007 노 타임 투 다이' 삽입곡으로 이 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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