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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보험 포기하는 주택 소유주들 "피해 발생 대비 비용 높아"

전예지 기자 입력 08.28.2023 06:16 PM 수정 08.29.2023 12:23 AM 조회 6,203
[앵커멘트]

잦은 자연재해 등으로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CA주의 주택보험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재계약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보험료까지 급등하면서 무보험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많은 주택 소유주들은 자연재해로 피해 입을 가능성은 낮은데 비해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며 보험 가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올해 73살 래리 파린홀트 씨는 지난 25년 동안 주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모기지 융자 상환을 끝낸 이후 주택보험을 갱신하지 않았다는 파린홀트 씨는 보험의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40년이 넘도록 한 번의 절도 피해를 입었고, 산불이나 홍수 발생 확률은 현저히 낮은 반면 보험료가 비싸다는 겁니다.

이렇게 파린홀튼 씨가 저축한 보험료를 추산하면 5만 달러가 넘습니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자연재해 위험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으로 건축비용이 급증하는 등 비싸지는 보험료에 보험 가입을 포기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늘고 있습니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최대 25만 달러를 지급하는 보험 상품의 경우 평균 주택보험료는 연 1천428달러로 1년 전보다 20% 폭증했습니다.

저소득층 주택 소유주들은 생활고로 힘든 상황에서 피해 발생 가능성이 낮은데 주택 보험비까지 감당하는 것이 벅차다고 토로합니다.

고소득층의 경우 재건축을 위한 충분한 현금이 있고 위험 발생 요소가 적은데 월 보험료를 지불하는 건 낭비로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보험정보협회(III)의 올해(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보험이 없는 주택 소유주는 12%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연 가구소득이 4만 달러에 못 미칩니다.

늘어나는 미보험 주택 소유주에 전문가들은 보험 가입을 포기하기 전에 차후 상황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아 담스키 LA재정상담사는 “보험을 포기하려면 자연재해나 화재 피해를 입었을 때 발생할 재정적 손실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집이 불타 없어지는 경우 집 주인은 그저 재산을 날리는 것만이 아니라 잔해 처리와 재건축 등 모두 자기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상당한 여윳돈이 있지 않다면 가능한 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일부 대형 보험사는 빈도가 높아지고 규모는 커지는 자연재해로CA주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각종 꼬투리를 잡으며 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으로 여윳돈이 부족한 주택 소유주들이 보험 가입을 포기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보험료는 점점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택 소유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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