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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 양대 카르텔 100개국서 활동".. 멕시코 "증거 있나"

박세나 기자 입력 07.28.2023 03:53 PM 수정 07.28.2023 03:54 PM 조회 4,008
DEA "LA·시카고 등지에 유통센터.. 갱단원 등 관련자 4만5천명"
미국 정부가 멕시코 양대 마약 밀매 카르텔 규모와 활동 영역을 공개하자, 멕시코 대통령이 "공유되지 않은 정보"라고 반발하며 관련 증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오늘(28일) 시날로아주와 할리스코주 사이에 있는 나야리트주 테픽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리와 공유 없이 카르텔 관련 정보를 언급했다"며 "그렇게 말하게 된 증거가 있느냐"고 따졌다.

밀레니오와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약단속국(DEA)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양대 범죄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조직원과 조력자 등이 4만4천8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두 조직은 세계 전 대륙에서 100개 이상 국가로 세력을 확장했으며, CJNG의 경우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샬럿,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내에 마약 펜타닐 등 유통 센터를 두고 있다고 DEA는 전했다. 

앤 밀그램 DEA 국장은 전날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 32개 주 중 19개 주에, CJNG의 경우 21개 주에서 활동한다"며 "그들은 적은 용량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 펜타닐을 생산하면서, (펜타닐을) 대량으로 다른 제품에 포함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번 주 있었던 펜타닐·무기 밀매 억제 관련 정부 대표단과의 양자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회의에는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과 리사 모나코 법무차관을 비롯해 조 바이든 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외람된 말이지만, 미국 정부는 기관 간 조율이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각자가 따로 행동하면,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과거 미국 국방부에서는 멕시코 내 조직범죄 영향을 받는 주가 30개나 된다고 말했다"며 "벌써 이것만 봐도 미국 정부에서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관련) 쓸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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