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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복 '의회난입' 주동자 징역 22년 선고.. 법정 떠나며 V자

김나연 기자 입력 09.06.2023 02:46 AM 수정 09.06.2023 02:47 AM 조회 1,701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한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 이들이 저지른 '1·6 의회 난입 사태(2021년)'를 선동하고 조직한 주모자 중 한 명에 징역 22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모시 켈리 판사는 어제(5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의회 난입을 주도한 극우 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전 리더인 올해 39살 엔리케 타리오에 대해 이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이는 현재까지 1심이 종결된 1·6 사태 관련자에 선고된 형량 중 가장 무거운 것이다. 

종전 최고형량은 또 다른 극우 성향 단체 '오스 키퍼스(Oath Keepers)'의 설립자 스튜어트 로즈 등에게 선고된 18년이었다.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으로 법정에 등장한 타리오는 이날 재판에서 1·6 사태 당일 군중들이 법 집행 담당자들에게 가한 폭력에 대해 극도로 부끄럽고 실망했다면서 (2021년) 1월 5일 발생한 일은 국가적으로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형 선고후 잠시 고개를 떨궜지만 법정을 떠나면서 손을 든 채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타리오의 변호인들은 그가 사태 당일인 2021년 1월 6일 워싱턴에 없었다며 소요에 직접적 영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을 진행한 티모시 판사는 그가 1·6사태의 "궁극적 리더"이자혁명적 열망으로 동기부여된 궁극적 조직자라고 판단했다.

1·6 의회 난입 사태는 2020년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한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6일 의회 의사당 건물에 난입한 사건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사태 며칠 전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이었다며 오는 1월6일 워싱턴DC에서 만나자라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연방 대배심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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