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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25mi' 이달리아, 플로리다 강타.. 폭우속 운전자 2명 사망

전예지 기자 입력 08.30.2023 03:52 PM 조회 4,709
한때 순간 풍속 시속 125마일을 넘긴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오늘(30일)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현지시간 아침 7시 45분, LA기준 새벽 4시45분쯤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최고 풍속 시속 125마일을 기록한 이달리아는 지난 2017년 이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8번째로 위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또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과거 125년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이달리아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주변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다.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폭우 속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각각 40살, 59살 남성 운전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플로리다 서부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는 홍수로 고립된 이재민 최소 7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고, 해안선을 따라 일부 주택이 지붕 근처까지 물에 잠겼다.

키튼 비치 주변의 일부 민가는 강풍에 지붕과 벽이 대부분 날아가거나 파손됐다.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이달리아는 상륙시에는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낮아졌으며, 이후 2등급을 거쳐 1등급으로 약화했다.

플로리다주는 조기 피해복구를 위해 대기 중인 2만5천명의 공공서비스 근로자에 더해 3만명을 추가로 동원했으며 5천500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해 허리케인 대응을 지원했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뒤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으로 진행했다.

기상당국은 내일(31일)까지 플로리다주 남동부 해변과 조지아주,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주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리아로 인해 오늘 조지아주 서배너-힐튼 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미 전역에서 9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이달리아 피해와 하와이 산불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더 이상 누구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대급 홍수, 강도를 더해가는 가뭄, 극단적 더위, 심각한 산불이 우리가 전에 본 적 없는 중대한 피해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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