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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라지는 보육 시설.. 엄마들 직장 떠나 육아로 떠밀려

김신우 기자 입력 09.07.2023 05:03 PM 수정 09.08.2023 09:03 AM 조회 7,583
[앵커멘트]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이 고갈되고 인력난까지 맞물리면서 전국 7만 개 이상 데이케어 시설들이 폐쇄될 위험에 처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 맡길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져 여성 근로자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졌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 전역에서 보육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재정난이 꼽혔습니다.

지난해 (2022년)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경제 회복을 목표로 구조계획ARP 안에 포함됐던 육아 산업 지원금 240억 달러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지원금은 각 주에 배분돼 교사 이탈 방지를 위해 임금 인상, 보너스 지급 등에 사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보조금이 고갈돼 임금 인상을 철회할 수밖에 없게 되자 교사들은 더 많은 임금과 나은 대우를 찾아 일자리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정난에다 인력난까지 덮친 데이케어 시설들은 불가피하게 운영 규모를 줄이고 있습니다.

진보적 싱크탱크인 센추리 재단 (Century Foundation)에 따르면 약 320만 명의 어린이들이 데이케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데이케어 시설들이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 인력과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있고 급기야 보육비를 인상하는 곳도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불안한 보육 시스템은 곧 노동 시장 전반에 큰 부담을 안겼습니다.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데다 갈수록 치솟는 보육비 때문에 일터를 떠나 육아를 선택하는 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많아졌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면서 올여름 25살에서 54살 사이 여성들의 노동력 참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보육 시스템이 잘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현상이 결국 인력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연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가 보육 시스템을 재정비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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