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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정서 건강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07.01.2012 23:43:35  |  조회수: 3562
이 글은 카나다의 앨버타주의 밴프 (Banff)에서 쓰고 있습니다. 우리 18 명 일행은 항공편으로 밴쿠버에 도착해서 그 후로부터는 관광회사가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여러 관광명소를 방문했습니다.  일행 중 2/3 정도는 60대 후반으로부터 70대 후반에 이른 연세든 분들입니다.  또한 십대의 아들을 동행하고 오신 중년 층의 어머니와 20대의 아들을 동행한  부모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혹 여행가이드에게 불평 비슷한 언급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몸이 약간 불편하여 단체활동을 함께 못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도 4박 5일의 일정은 비교적 순탄하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번의 관광 여행이 다른 어떤 관광여행과 다를 바 없이 긍정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관광을 하시는 분들은 무엇을 목표로 할까요? 관광이 되었든 사업이 되었든 모든 활동에는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신체의 안위나 편안을 위한다면 집에서 푹 쉬는 편이 관광보다 나을 것입니다. 관광여행은 관광비도 들거니와 호텔을 매일 옮기자니 짐을풀었다 싸는 번거러움을 방복해야 합니다. 버스를 타고 한번에 두세시간 달리자면 가이드의 재치있는 익살과 각종정보전달에도 불구하고 사지가 뻐근하기도 하고 허리가 아프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체의 편안을 위한다면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모든 사업에는 사명이 확정돠어야 합니다. 즉 무슨 사업을 할 것이며 어떤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를 분명히 정해 놓지 않고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관광도 목적을 확정하고 그런 목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는 활동이라면 신체적인 편안만을 추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우리 일행은 역시 부부 사이에, 또는 보모와 자식 사이에 가족사랑를 좀더 돈독하게 하는 보람을 위해서 관광여행을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이제 자녀들을 다 키워 놓고 부부 끼리 관광여행을 하면서 서로 챙겨주고 얼싸주는 모습은 보기애 무척 흐믓했습니다.  아내가 추울 새라, 남편이 계단을 잘못 내려올새라 팔을 껴 안고 조심 조심 내려오는 노 부부의 모습도 저에게는 부러울 정도로 다정하게 보였습니다.
 
결국 관광은 평소의 분위기를 바꿔서 가족애를 새롭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일 것입니다. 결혼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도 약 석달에 한 번씩 가구의 위치를 바꾸라고 권고합니다. 마크 투웨인 (Mark  Twain)이 여객선을 타고 하와이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일주일 이상을 황황 대해를 여행하면서 기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매일 경험하는 Sameness였다.” 즉 아침도 저녁도, 오늘도 내일도, 눈에 보이는 것은 똑 같은  수평선과 파도뿐이서 쌓이는 무료를 견디기 힘들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가정생활, 특히 부부생활에도 변화를  도입시키지 않으면 권태심정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비용은 들지만 항상 똑 같은 일상생활을 뒤로 하고 짐을 싸고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전에 못보던 폭포, 넓은 설원, 장엄한 빙산, 짙은 초록 색의 호수, 절벅 같은 암벽사이를 쾌속정으로 호수를 달려 보는 참신함을 겪으면 가족애가 새로울 것은 당연합니다.
 
더구나 동행하는 관광일행과  경험담과 인생관을  서로 나누면서 “역시 내 생활도  보람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새롭게 해보는 의의도 관광여행이 낳는 산물일 것입니다.
수년 전에 저는 관광여행중에 기적을 목격했었습니다. 신병으로 기억을 상실한 남편을 극진히 보살피는 부인이 남편을 대동하고 관광여행에 참여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한 남편이 기억력을 상실해서 자기의 아내도 간병인으로 생각해온 줄을 우리 일행은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러다가 유타주 아치스 모뉴멘트 국립공원 (Arche’s  Monument national Park) 를 관광하고 돌아온 저녁에 남편을 수발하던 부인이 희열의 환성을 질렀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신비에 가까운 자연의 모습을 보고 다니디가 갑자기 자기를 돕고 있는 여인이 간병인이 아니고 자기의 아내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이로운 경치를 보며 또 향수에 젖은 정서를 실껏 나눌 동포도 없는 곳에서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한인동포들을 만나보면서 한인으로서의 자부심도 강해지는 느낌을 저는 관광여행을 할 때마다 새롭게 느낍니다.  노래도 즐기고 여행도 어느 국민못지 않게 즐기는 한인의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관광여행을 나올 때마다 느낍니다. 이 방송을 청취하시는 애청자들께서 약간의 무리를 감수하면서라도 가끔 배우자를 대동하고 관광여행을 떠나보시기를 권고합니다. 한국사회의 관광회사들은 만점회사가 아니라고 할찌라도 우리의 심리와 정서에 맞는 관광상품을 갖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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