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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07.01.2012 23:40:23  |  조회수: 1371
저는 지금 카나다의 록키 일대에서 이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첫날은 한인동포들이 많이 사는 빅토리아와 밴쿠버에서 보냈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맞는 식사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50여년 동안 생활해온 저도 카나다에서 볶은 돼지고기에 상추쌈을 먹으니 제 혀와 정서의 구미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한인들을 위한 관광사업의 성패여부는 첫째로 한식을 얼마나 잘 제공하는 가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둘째날에는 온 종일 버스로 허허 벌판을 달리면서 한식을 먹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간이 양식으로 때우고 저녁에는 인구 천여 명인 작은 마을에 도착하여 중국음식을 먹었습니다.  한식당이 한 때는 있었다는 데 지금은 동양음식 식당으로는 중국식당이 하나 있을 뿐입니다. 식당 안에는 그래도 중국어, 영어, 일어와 함께  한글로도 안내와 표지판이 구비되어 있어서 하루 동안 접하지 못햇던 한국정서를 약간이나마 달래주었습니다.
 
셋째날에는 약 네시간 쯤 버스로 달려서 베일마운트 (Valemount)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어직도 록키까지는 수 시간의 주행을 요하는 거리이지만 광야에 위치한 적은 마을에 한국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관광회사에서 미리 예약을 했겠지만 우리 관광단을 싣고 그 곳에 도착한 버스는 그 한가한 식당에게는 매우 반가운  손님이었을 것입니다. 한인은 몇명 밖에 살고 있지 않은 그 작은 마을에서 영업하는 그 식당은 한인광광단이 주로 유지해주는 식당임을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텅 빈 식당에 우리 일행이 들어 가자 40 초반의 식당주인은 친정식구를 마지하듯 반가워 했습니다. 우리 일행도 그 식당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받으니 즉시로 그식당에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알고 보니 여주인 혼자서 주방장과  웨이트레스 역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상추쌈과 불고기 전골이 맛도 좋았지만 성추든지 반찬이든지  연거퍼  더 갖다주는 주인의 정성이  오랜만에 만난 딸자식 같은 정을 우리 일행은 느꼈습니다. 그 마을에서별로 내왕하는 한인 친구도 없는 처지에서 외롭게 식당을경영하는 그 여주인이 처량하고 안쓰럽게 보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를 태운 버스가 출발했을 때 그 식당주인은 밖에서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외로운 한인 동포가 무면식의  동포당체손님을 맞게 되니 한인끼리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그녀의가슴을 적셔 놓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전에 들어보지도 못했던 마을 이름인 베일마운트에는 주유소와 모텔을 한인이 경영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카나다의 영토 내에서 장거리를 버스로 여행을 하면서 한인 버스기사가 들려준 바에 의하면 주요소를 겸한 마켓과 모텔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약  네 시간 후에 들린 재스퍼 (Jasper)라는 작은 도시에도 한식당이 한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을 반기는 식당주인은 베일마운트에서 만난 식당주인 만큼 처량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째로 우리기 들어가 보니 한인 아닌 손남들이 여럿 있엇습니다. 주인의  말에 의하면 영업이 잘되며 한인 고객은 10%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일단 한식의 우수성을 잘 홍보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한인 관광객이 아니면서 한인식당을 이용하는 타인종 고객들이 고맙게 느껴쪘습니다.  위의 두 한인 식당을 나오면서 한국이나  캘리포니아에서 카나다 록키에 관광 오시는 도포들이나 관광회사들이 외롭게 영업을 하는 한인 식당들을 적극 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한인들이 세계 각처에 나가서 생활터전을 닦아가는 지금의 현실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아프리카의 국가인 토고 (Togo)에서 유학온 한 제자가 말했습니다. 토고에도 한인 타운이 형성되어 있는데 한인들은 거의 모두 생활수준이 높고 사업을 잘하는 사람들로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한인 인구라고해야 고작 20여명의 중국동포가 살고 있는 티벳의 수도인 라사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한식당에서 삭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육게장을 먹으면서 마음이 훈훈했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페루의 마추비추에 올라가는 좁은 골목길에 한식당의 간판이 있는 것을 보고 같은 긍지를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음식의 맛은 두째로 치고 같은 동포의 피를 갖고 있는 무면식의 동포가 만리 타향의 외지에서 당당하게 한국인으로서 생활터전을 닦고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지금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동포의 수가 500만 명이라고 하는데 어느 나라에서든지 한인은 평균적으로 이웃들보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연길, 흑룡강, 및 할빈 등지의 중국동포들은 모두 생활수준이 높다고 동포들이 말했습니다. 한인동포들의 가옥자체부터 구조가 다르고 가정의 수입도 중국인들이 우러러 볼 정도로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조말엽에 쇄국정책의 결과로 해외진출이 일본인들보다 늦었만 새롭게 불 타오르는 한인의 해외 진출욕은 다른 어떤 민족보다 가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은 조만이 아닐 것입니다.어려움과  이질감의  이기면서 이를 악물고 분투하는 세계각지의 동포사업가들에게 수박스를 보내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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