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한인사회에 가장 큰 아픔과 상처로 남아있는 4.29폭동이발생한지 32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인종 화합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폭동 이전보다 LA시에 인종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여전히 사회, 경제적 불균형과 문제가 내재되어 있어 언제든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LA폭동이 발생한지 32년이 됐습니다.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LA 폭동은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찰관 4명에게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분노한 흑인들이 LA 도심으로 일제히 쏟아져 나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저지른 사건입니다.

흑인들의 분노는 한인 슈퍼마켓에서 흑인 소녀가 총격으로 사망한 이른바 ‘두순자 사건’과 맞물리면서 한인에게로 분출됐고, 당시 LA 도심에 있던 한인 상점 2천 3백여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이 폭동 이후로 한흑 뿐만 아니라 인종 간화합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오면서 갈등이 상당 부분 해결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문제가 촉발될 수 있는 인종 불균형과 갈등, 그리고 문제는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아시안을 향한 증오 범죄가 번번이 발생하는가 하면 백인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한 사건이 발생하자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약탈 등 범죄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가자지구 반전 시위가 전국 대학가에 확산되는 등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슬람과 팔레스타인 혐오 등의 형태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 리버사이드)소수인종학교수는 이러한 인종 갈등 문제는 미국의 근본적인 문제라며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20-30년마다 폭동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고 짚었습니다.

이는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폭발하게 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_ 장태한 UC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 교수>

인종 갈등과 인종간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경제적변화는 계속 이어져 왔지만 대대적이고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존 리 LA 시의원은 LA시의회만 보더라도 절반 이상의 시의원들이 소수계이고 LAPD도 30여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라졌다며 진전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안 증오범죄를 포함한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LA가 큰 도시로 성장하고 특히 경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다양성이 가장 큰데이를 강화하고 더 나은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_ 존 리 LA 시의원>

존 리 시의원은 LA폭동 32주년을 맞아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야할 때 아시안, 그리고 한인을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