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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살인·살인미수 20년만에 늘었다…"우크라 사태 영향"

연합뉴스 입력 03.28.2023 09:08 AM 조회 285
총기 사고 현장에 배치된 러시아 경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러시아에서 발생한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 수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러시아 강력범죄 피해자 보호 전문 변호사들이 발간한 '무력 분쟁에 관계된 국가들의 폭력 증가 패턴'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에서 발생한 살인·살인미수 사건은 전년도 7천332건보다 4% 증가한 7천628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러시아에서 살인·살인미수 사건 발생 건수는 3만2천265건에서 7천332건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지난해 살인·살인미수 사건이 눈에 띄게 증가한 지역 가운데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장과 인접한 지역들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의 경우 살인·살인미수 사건 발생 건수가 2021년 52건에서 102건으로, 또 다른 접경지인 서부 쿠르스크는 58건에서 89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탐보프주, 모스크바, 극동 부랴티야 공화국 등 접경지 이외 지역들도 이러한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 저자들은 전쟁이 전투 참가자 및 분쟁지역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해외 연구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해 살인·살인미수 사건 증가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과 연관된 직·간접적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선 작년 한 해 러시아에서 보드카를 비롯한 주류 대부분의 판매량이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을 언급했다. 또 러시아 내 살인사건의 70∼80%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질러진다고 했다.

저자들은 또 전투에 참여했거나 피해를 본 주민들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살인·살인미수 사건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지 범죄학자이자 전직 수사관인 이고르 마르켈로프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과 술 소비 및 특정 유형 범죄 증가 간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히려면 폭넓은 사회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살인·살인미수 사건 증가는 이주 등으로 인한 새로운 인구 유입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현지 언론은 살인 사건 증가는 빈곤, 실업, 사회·경제적 불안정 등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러시아 보건부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참가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치료등을 위한 실무조직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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