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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손정의 만나는 이재용…ARM "빅딜" 나올까

연합뉴스 입력 09.21.2022 09:12 AM 조회 464
이 부회장 "손 회장 어떤 제안 있을 것"…인수 가능성에 무게
반도체 설계전문기업 ARM…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도 눈독
2주간의 해외 출장 마친 이재용 부회장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다음 달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암) 인수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마치고 21일 오후 6시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경영진과 접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만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다음 달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라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다.

특히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IT 기기의 AP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자랑하는 만큼 ARM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유력한 M&A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또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 중남미에 이어 영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설이 다시금 불거진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일단 이번 영국 출장에서 ARM 경영진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다음 달 손 회장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인수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ARM은 글로벌 M&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이 ARM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다. 단일 기업이 ARM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이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컨소시엄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30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도 ARM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12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천억원에 인수한 이후 멈춘 상태다.

한편 앞서 2019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손 회장은 당시에도 이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난 바 있다.

특히 손 회장과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아 일어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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