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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눈물로 박사학위를 마친 아기 엄마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04.30.2012 23:46:59  |  조회수: 1707
약  3년 전에 제가 담당하고 있는 경영학 박사과정에 젊은 여학생이 등록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유학온 막 결혼한 신부였습니다. 그녀는 중동여인의 대표적인 특성인 열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제 지도하에 그녀는 열의를 갖고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박사학위 과정이 그녀가 기대한 이상으로 노력을 요한다고 경고를 해주자 단단한 각오를 갖추고 있다고 확답을 했습니다. 그녀는 과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두 아들을 연년생으로 낳았습니다. 아기 엄마가 된 그 학생은 두 아이가 잠든 후에 숙제와 연구 보고서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은 후로 그녀는  충분한 잠을 자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약 일년 걸리는 학과를 마치고 학위 논문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영학 박사학위는 빨라도 일년 이상 걸리고 보통 2년이 걸립니다.  그녀가 논문을 준비하느라고 자료를 구하고 설문서를 보내기도 하고 연구대상 업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동분 서주 바쁘게 연구와 조사에 전념을 하는 동안에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얼마되지 않는 간격으로 타계했습니다. 부모를 졸지에 잃은 그녀는 얼마 동안 비통해 하며 연구의 열의를 잃은듯 했지만 곧 서러움과 실의를 떨쳐 버리고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남편이 많이 도왔을 것입니다. 드디어 이 원고를 쓰기 하루 전에 그녀의 논문이 심사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논문 심사장에 깔끔하게 옷을 입힌 두 어린 아들과 남편과  함께 와서  소위 “논문방위”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녀는 박사 논문이 위원회를 통과했다는 통지를 받자 눈물을 한없이 흘렸습니다.  그녀의 가족이 얼싸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저도 감격했습니다.
 
어렵게 획득한 박사학위를 얻었으므로 머지 않아 모국인 레바논이나  아니면 두바이의 대학강단에 서게 될 것이라고  그녀는 희망찬 기대와 포부를 피력했습니다.  저의 작은 정성과 지도를 받고  젊은 여자의 몸으로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3년 간의 고생을 한 열매를 자랑스럽게  거둔 그 여 제자에게 측은함과 칭송하는 마음으로 제 가슴도 벅찼습니다. 한국 속담에 “싼 건 비지떡이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가치가 있는 결실에는  비범한 노력과 희생이 따릅니다. 사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디에서든지 쉬운일은 개인의 성공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남이 하기 싫어하는 어려운 일을 성취했을 때 인정을 받게 되고 성장과 승진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제자들에게 빼지 않고 제가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찾아라. 어려운 일을 자원하라. 어려운 일을 맡겨 달라고 요구하라. 그리하면 너희들의 밝은 앞날이 열릴 것이다.”
 
대적한 일본의 해군이 약하고 소수였다면 이순신 장군이 역사에 빛나는 영웅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전쟁과 기아를 겪지 않았고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를 가진 살기 쉬운 나라였다면 오늘날 과 같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신약성경에도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 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비교적으로 어려운 인생을 걸어온 저도 인생의 석양을 바라보면서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어보지 않고 강해질 수 없다.”는 진리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아기 엄마 제자를 지도하면서 역경을 이기고 자랑스럽게 박사가 된  레바논의 한 여성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녀 외에도 야간을 이용하여 석사와 박사학위 과정에 열중하고 있는 엄마 학생들이 몇명 더있습니다.  딸 같기도 하고 손녀 같기도 한 그런 학생들이 대견스럽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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