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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봉쇄 훈련 종료 .. 군사적 긴장은 지속될 듯

이황 기자 입력 08.07.2022 08:24 AM 조회 3,966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진행한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7일 사실상 종료됐다.

하지만 다른 해역에서 훈련을 벌이며 압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 공역에서 4일부터 7일 정오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각종 훈련을 진행했다.

동부전구는 7일 낮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계획에 따라 7일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계속했다며 합동 화력의 지상 타격과 장거리 공중타격 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만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오후 '72시간-인민해방군 실전 훈련'이라는 제목의 1분47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대만 봉쇄 훈련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알렸다.

인민일보는 '8월 4일 12시∼8월 7일 12시'라는 부제를 단 이 동영상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 다양한 전투기의 훈련 모습, 공중급유기 YU-20 출격, 군함 10여대 연합 훈련 등 날짜별 육해공군의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대만 교통부도 이날 정오를 기해 중국군이 발표한 6개의 훈련구역이 효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다만 7번째 훈련구역은 8일 오전 10시 효력을 상실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은 훈련 첫날인 4일 대만 북부, 남부, 동부 주변 해역에 총 11발의 둥펑 계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만 해협에 장거리포를 쏟아부으며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한 전례 없는 화력 시위를 벌였다.

또 각종 전투기와 군함들이 연일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었다. 

4 ~ 6일 중간선을 넘은 군용기가 모두 104대에 달한다. 

중국과 대만의 비공식 경계인 중간선을 무력화한 것이다.

이에 대만군은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대만 해협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졌다.

동부전구는 또 자국 구축함이 대만 호위암 란양함을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이는 위치에 두고 대만의 해안선과 산이 보일 정도까지 가까이 접근했음을 알리는 사진을 6일 공개하며 심리전도 벌였다.

이에 대만군도 7일 중국 싼샤댐 같은 중국의 전략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슝펑-2 지대함 미사일이 경계 중인 사진과 대만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중국군 구축함 마안산함을 근접 감시하는 영상도 공개하며 맞대응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번 중국의 군사훈련을 대만을 공격하는 모의훈련으로 규정했다

중국군의 대만 봉쇄 훈련이 끝나더라도 대만 해협의 긴장 상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자국 앞바다 곳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중국군에 맞서 대만 육군도 오는 9~11일 남부 핑둥현 인근에서 155밀리 곡사포 78문과 120밀리 박격포 6문을 동원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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