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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러시아와 중국이 전세계 원자로 거의 장악”

주형석 기자 입력 07.02.2022 08:54 AM 조회 5,496
2017년 이후 새 원자로, 러시아와 중국 설계로 지어져
최근 5년간 착공 원자로 31기 중 27기가 러시아 또는 중국
선진국들, 기후 위기 속 친환경 연료 늘려.. 핵폐기물 원전 축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석유-가스 공급 차질로 원전 관심 높아져
최근 글로벌 원자력 발전 시장을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IEA 사무총장이 근래 5년 사이에 새로 지어진 원자로 대부분이 러시아와 중국의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공식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2017년 이후 새로 지어지고 있는 원자로들이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하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IEA 사무총장은
선진국들이 원자력 시장의 선도 역할을 중국과 러시아에 넘겨 시장 균형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원자력 발전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민간산업 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IEA는 지적했다.

문제는 세계 각국 정부와 민간산업 간 공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서방 선진국들은 친환견 연료 개발에 집착하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고, 그 사이에 러시아, 중국 등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이 성명에서 우려한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현재 전세계 원자력 발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2017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원자로의 87%를 러시아와 중국이 설계했다.

전세계적으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31기 원자로가 착공됐는데 그 중에 27기가 러시아 또는 중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원자력 발전 시장의 선도자 지위를 잃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서방 선진국들은 기후 위기 속에서 화석연료 사용량 줄이기,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상당한 정도 강화되면서 핵폐기물이라는 결과물로 인해 퇴출되던 원자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전쟁의 장기화와 대러시아 제재 등으로 석유·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력 발전이 경제성에서 매력적 대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것만으로 원전에 새 시대가 열렸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원전에 새 시대가 열리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 정부가 최소 수년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원전 가동이 가능하도록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서 신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현재 원전 시장을 장악한 중국과 러시아를 서방 선진국들이 다시 따라잡으려면 기업들이 서둘러야 한다며 적정 예산이 책정된 원전 건설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원전 노후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IEA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32개국이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데 친환경 연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상당수 원전이 낡았다.

전세계 원전 전력 생산 능력의 거의 2/3에 달하는 63%가 최소 30년 이상 된 원자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 원전 상당수가 1970년대 중동 오일 쇼크의 산물이고 그 이후 제대로 개선, 보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 매우 낙후된 상태에 놓여있다고 IEA는 전했다.

낡은 원자로는 사고 위험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다 사고가 나면 방사능이 새어나와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 시설에 대한 보완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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