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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의 공민성에 감탄을 했습니다.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03.25.2011 16:29:57  |  조회수: 1220

리히터 진도 9.0인 대지진이 일본 북동부를 강타했습니다. 지진에 따르는 해일도 닥쳐왔습니다. 3층 건물 높이의 무서운 파도가 자동차도 집도 삼켰습니다.마치 종이 배처럼 자동차와 건물들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패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하여보았습니다. 닥쳐오는 성난 파도속에 묻혀 도와달라는 말한 마디 할 사이도 없이 죽어 간 귀중한 인명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몹씨 아팠습니다. 사실 통곡하고 싶었습니다. 수만리 떨어진 곳에 살면서 그들과 혈연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제가 통곡을 하고 싶었는데 가족을 잃고 집을 잃은 지진 생존자들은 얼마나 울부짖고 싶었겠습니까? 그러나 땅을 치면서 통곡을 하는 일본인은 제가 본 어느 동영상에도 없었습니다. 일본 최악의 지진 재앙을 당하면서 그들은 침착했습니다. 그들은 문화인 다운 체통을 잃지 않았습니다.

재앙을 방지 하지 않았다고 또는 사후 대책이 늦다고 정부를 향하여 욕설을 퍼붓는 일본인도 없었습니다. 미국 카탈리나의 재앙 당시에 우리가 목격했던 대정부 성토도 약탈행위도 없었습니다. 약탈은 커녕 혼란 속에서도 주유소나 상점에는 돈을 내려는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섰습니다. 새치기 하는 사람도 제눈에는 비치지 않았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송전을 제한한다는 발표가 있자 일본인들은 전기를 재앙지역으로 보내기 위하여 자진해서 전기 플러그를 뽑았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재앙지에서 사재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필수품을 다 고루 나눠 갖기 위해서 필요이상으로 상품을 사지 않았습니다.

핵 발전소가 파괴되어 위험한 방사선이 유출되자 그 유출을 저지하기 위하여 원자력 발전소 직원 50명은 죽음을 각오하고 원전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비록 특수복을 입었다고 하지만 그 50명은 강한 방사선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불원 간에 생명을 잃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고객들도 일단 지진을 피해 밖으로 대피했다가도 다 식당으로 되돌아와서 각자 먹은 음식값을 지불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한 한국 동포의  목격담을 읽었습니다. 지진 첫날과 다음 날에 일본의 주가는 크게 폭락을 했지만 3일 째에는 다시 상승을 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방사선이 유출되었다고 해서 전 세계가 염려를 하는 바람에 미국의 증시가 240 포인트나 하락한 날에 일본 주가는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자연재해의 악영향이 크게 번지는 현상을 막기 위하여 일본인들은  오히려 주식을 샀습니다.

수만 명의 희생자를 낸 대 재앙 속에서 일본인들이 보여준 공민성은 세계인을 탄복시켰습니다.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열방이 일본 이재민을 돕기 위하여 성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군대에 청춘을 짓밟힌 정신대 할머니들이 성명을 발표하여 인류애적인 긍휼심을 보였고 이재민을 위로한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한편 일본의 대 재앙이 우상숭배를 한 죄값이었다는 견해를 밝힌 한국의 종교지도자도 있었습니다. 지진과 해일의 희생자 중에는 그 종교지도자와 같은 종교를 믿는 신도도 있었음을 생각할 때 그런 경솔한 언급을 한 지도자라는 사람이 한국인이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나다.

지난 1~2년 사이에 대지진이 아이티, 칠레, 뉴질렌드 등지를 강타했습니다. 그런 나라에서는 모두 약탈과 민중 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피해국가에서는 세계 도처에서 보내온 구호 물자를 이재민들에게 고루 나눠주지 않고 착복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달랐습니다. 긴박한 처지에 처한 이재민들이 서로 남을 배려하는 문화인다운 면모를 일률적으로 보였습니다.  과거에 한국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일본 위정자들의 행위 때문에 마땅한 증오심을 일본에게 가졌던 한국국민은 물론이고  인접국가의 국민들은 대일본 적개심이나 원한을 일단 덮어두고 이재민을 돕는 운동을 신속히 전개하는 아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막대한 수량의 휘발유와 원유를 보내는 대기업을 위시하여 한국에서 일본에 보내게 될 구호금품은 과거 어느 나라에 보낸 수량보다 많을 전망입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약간 기울어졌고 일본과 한국의 국토가 적게는 수 센치메다, 많게는 수 메타 이동되었다는 대 지진이었지만 일본인들은 문화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전세계가 일본인들의 공민성에 감탄을 했고 많은 교훈을 얻었을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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