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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로부터 직접 들은 북한 상황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03.11.2011 17:35:48  |  조회수: 1077
최근 탈북자 한분을 만났습니다.  미국 정부의 배려로 유타주에 정착하게 된 이 탈북자는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에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서 중국으로 건너간 후에 보안요원들의 눈을 피해 잡일도 하면서 5년 동안 배회를 하다가 라오스로 가게 되었었다고 했습니다. 라오스에서 대한민국 대사관의 보살핌 아래에서 1년 간 살다가 대사관의 주선으로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11-2 살쯤 의 소녀 같은 작은 체구를 가진 그 여성 탈북자는 자기의 이름이나 고향도 말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습니다. 탈북자 중에서 중국에 있다면 뒤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심한 피해를 당하지 않지만 남 조선이나 미국으로 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가족들은 수용소에 보내지는 등 큰 고생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 북조선을 떠났느냐?”고 묻자 “배가 고파서요.”라고  즉답을 했습니다. 작은 체구로 미뤄볼 때 굷주렸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식 식당에서 삼계탕을 권했더니 그 동안 너무도 굶주려서 위를 망쳤기 때문에 고기를 소화시키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순두부 한그릇을 다 먹지 못하고 반 정도를 남기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교육은 얼마나  받았는냐는 질문에 중학교를 겨우 나왔다고 대답했습니다. “북조선에서는 교육도 무상이고 배급도 무상이라는데 왜 교육을 더 받지 않았는냐?”는 질문에 그녀는 “북조선에서는 교사도 직원도 다 배가 고파서 뜯어 가는 것이 너무 많아요. 차라리 수업료를 내고 말지 바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교육을 받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국경지대에  보초들이 서 있는데 어떻게 북조선을 탈출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두만강이 꽁꽁 얼기를 기다렸지요. 그리고는 숨어서 보초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이 언제 순찰하는지를 잘 보아두었다가 순찰이 없는 틈을 타서 보초소 중간지점에서 강을 얼음위로 건넜습니다. 그래도 붙잡히는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붙잡혀도 감시원에게 돈을 주면 감옥에 가지 않고 풀어주지만 돈을 못주면 곧바로 감옥으로 가게 됩니다.” 그녀는 이어서 어려원던 중국 생활을 말해주었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잡일을 하게 되는데 중국인 또는 조선족 업주가 탈북자들에게는 임금도 아주 적게 주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배고픔을 견디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했을 때 첫 감회가 어떠했는냐는 질문에 “밤에 불이 환하게 켜 있는 것을 보니 황홀했습니다. 북조선에서는 밤에 전등을 킬 전기도 없습니다.” 제가 인공위성으로 한반도를 밤에 찍은 사진 즉 불빛이 밝은 남한과 깜깜한 암흑인 북한을 대조시킨 사진을 컴퓨터로 보여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사진이 실상이라고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녀는 미국정부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자기를 유타주에 정착을 시켜주었는데 약 1년 동안 생활비를 정부가 지급해 주고 영어, 컴퓨터 사용법, 및 직업훈련을 시켜준다고 말하고 자기도 열심히 매일 그런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포 들이 너무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고 있기 때문에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미국에서 살아갈 수 있을찌 두려움도 있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저는 저희들과 동석한 제 친지들로부터 그녀를 철저히 돌보겠다는 확약을 받고 자리를 떴습니다.

남한으로부터 수천톤의 곡식을 받고도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을 하는 북한, 국민들은 굶주리고 있는 철권 통치하에서 본받을 것도 부러워 할 것도 전혀 없는  북한을 찬양하고 동조하는 인사들이 남한에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빈부 차가 없는 평등사회를 이룩한다는 공산체제가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구 쏘련의 붕괴로 증명되었는데도 아직 그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정권 아래 죽지 못해 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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