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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생, 아빠 학생

글쓴이: 칼럼관리자  |  등록일: 02.07.2011 15:26:46  |  조회수: 1298

미국의 격언 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40세에 죽어서 70세에 땅에 묻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격언의 뜻을 이해하려면 “죽는다”의 의미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죽음은 모든 신체의 기능이 정지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정지하니 혈액이 순환되지 않습니다. 혈액이 정지하면 두뇌의 기능도 정지됩니다. 세포도 성장하지 못하고 재생하지도 못합니다. 위의 격언은 자기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이런 신체적인 죽음에 비유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40세에 죽는다는 말은 40세에 이르러서 자기개발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말일 것입니다.

대학원에서 거의 매일 처럼 강의를 하는 저는 40세 이상의 학생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사실 남자든, 여자든, 40세가 되면 세상의 물정을 알만치 알고 경험도 많이 쌓은 나이입니다. 그런 바탕에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더하면 사회인으로서 또는 사업가로서 개인의가치도 높아질 것이고 두뇌의 쇠퇴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엄마 학생과 아빠 학생들이 석사나 박사학위 과정에 등록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저는 봅니다. 그들을 가르치고 학술이나 산업환경을 토의 하면서 왜 더 많은 엄마와 아빠들이 학업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지 궁금한 마음이 듭니다.

현대의 사회는 모두를 바쁘게 합니다. 누구나 시간에 쫒깁니다. 물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부모로서 추가적인 부담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개발의 중단을 정당화 할 만한 이유는 없다는 견해가 옳을 것입니다. 저는 자녀를 양육하고있는 엄마 학생과 아빠 학생을 여러명 지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장시간의 연구와 많은 노력을 요하는 숙제를 내주기가 미안할 정도로 엄마 학생과 아빠 학생에게 측은한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태국에서 온 엄마 학생이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저에게 소감을 적어 보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아내와 엄마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석사과정 공부를 하기가 너무도 힘들어서 학업을 중단하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술회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 생활조차 어려워서 남편과 아이를 태국으로 먼저 보내 놓고 아이가 보고 싶고 염려가 될 뿐만 아니라 외로워서 혼자서 눈물로 베게를 적신 밤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태국에서 법과 대학을 졸업했고 미국에서 드디어 경영학 석사를 획득했지만 금의환향의 기쁨보다 자기 뒷받침을 해주신 부모님의 희생에 보답할 책임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년 동안 엄마 학생으로서 습득한 지식을 태국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할 보람을 생각하면 그 동안의 모든 노력과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느낌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레바논에서 온 엄마 학생은 어린 아이를 2 명 두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동안은 엄마의 시중을 항상 필요로 하는 두 아이를 두고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같이 가사를 돌보고 아이들을 목욕시켜 잠자리에 뉘인 후에 예습, 복습, 및 숙제를 하자니 새벽 2 시전에 잠자리에 들 기회는 전무상태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무도 엄마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진리를 매일 경험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1년 반 이상 열심히 공부를 해도 박사학위를 받을 것이 보장되어 있지 않는 상태인지라 그런 엄마 학생을 강의실에서 만날 때마다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두 엄마 학생 외에도 낮에는 직장에 충실하고 저녁에 학업을 이수하는 아빠 학생도 여럿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런 엄마 학생과 아빠 학생들은 미혼의 젊은 학생들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합니다. 심지어는 60줄에 달한 학생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 대학생활을 했지만 아들과 딸 같은 젊은 학생들 틈에 끼어서 세대차에 개의치 않으면서 즐겁게 학업을 닦는 분도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과 전산 기능을 배우면서 새로운 커리어를 구축할 꿈에 부풀어 있는 이 엄마 학생도 저에게는 감명을 줍니다.

저는 동포 엄마 아빠들에게 호소합니다. 아이가 있다고, 배우자를 돌봐주어야 한다고, 또는 학교를 안다닌 지가 오래 되었다고 해서 새롭게 학업을 이수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은퇴를 강요당하지도 않고 국가나 사회도 경험이 풍부한 50대, 60대, 70대의 일꾼을 필요로 합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새로운 결의를 하고 못다한 학위를 위하여 또는 자기 개발을 위하여 학교의 문을 두드르시기를 권고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사약을 받기 전 까지 책을 읽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배우고 또 배우면 나이가 든다해도 늙지 않고 치매도 예방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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