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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야권 지도자 체포 비판한 獨에 "사법간섭" 대사 초치

연합뉴스 입력 03.25.2024 09:05 AM 조회 33
인도 뉴델리서 23일 열린 델리주총리 체포 항의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 정부가 야권 핵심 지도자의 체포와 관련, 공정한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 독일 측에 사법 간섭이라며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전날 게오르크 엔즈바일러 뉴델리 주재 독일 부대사를 초치해 이같이 밝혔다.

인도 사법당국은 지난 21일 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주총리를 뇌물을 받고 2021년 주정부 주류판매 규제를 없앤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이와 관련, 세바스찬 피셔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케지리왈 주총리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그 권리에는 그가 아무런 제한없이 모든 가용한 법적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피셔 대변인은 이어 "무죄 추정은 법치의 핵심 요소로 그에게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에 인도 외교부는 엔즈바일러 부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했다.

외교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엔즈바일러 부대사 초치를 확인하며 "(피셔 대변인의) 그러한 발언은 인도 사법절차에 간섭하고 인도 사법부 독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는 법치를 하는 건강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델리주는 2021년 연방정부가 독점하던 주류판매 규제정책을 없애고 민간업체도 주류를 팔 수 있게 했으나 이 정책은 논란 끝에 다음해 철회됐다.

케지리왈 주총리가 이끄는 보통사람당(AAP)은 연방정부가 다음달 시작해 한달여 동안 진행되는 총선을 앞두고 그를 견제하고자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AAP는 인도 북부지역에서 나렌드라 모디 연방정부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과 경쟁관계이며, 20여개 야당이 총선에 대비해 지난해 결성한 정치연합체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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