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CA주 젊은층, 저임금 일자리에 머물러 힘겨워해/틱톡 '듀프' 트렌드..여행서도 나타나

박현경 기자 입력 11.09.2023 10:06 AM 수정 11.09.2023 10:15 AM 조회 7,071
*CA주 젊은이들은 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상당수가 저임금 일자리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UCLA 노동센터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는 향후 CA주 경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요즘 소셜미디어에서는 ‘듀프(dupe)’ 트렌드가 한창입니다. 이 트렌드는 여행 추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요. 듀프 트렌드가 무엇이고, 여행에는 어떤 식으로 반영됐는지 알아봅니다.

박현경 기자!

1. 젊은층 근로자들의 고충을 잘 보여주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죠? 우선, 젊은층이라고 하면 몇살을 얘기하는 겁니까?

네, 16살부터 24살 사이입니다.

UCLA 노동센터는 이번에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16~24살 사이를 젊은층이라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캘리포니아, CA주에서는 16살~24살 사이 근로자가 몇명이 될까, 보고서에 따르면 2백만 명 이상에 달합니다.

2백만명이라고 하면, 휴스턴 인구와 거의 같은 수준이구요.

CA주 전체 노동력의 12%를 차지하는 겁니다.

UCLA 노동센터는 이들이 주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2. 그런데 이렇게 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젊은층 근로자들에게 있어 어떤 고충이 있다는 것입니까?   네,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젊은층 근로자들은 낮은 임금을 받고 장시간 일을 합니다.

심지어 학교에 다니면서도 그렇게 일을 한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들이 충분한 보호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 얼마나 낮은 임금을 받았고, 얼마나 길게 일했길래 그러는 겁니까?

네,  CA주 젊은 근로자 중 약 64%가 낮은 임금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는데요.

여기서 낮은 임금이라는 것은 시간당 약 18달러입니다.

CA주 중간 임금의 3분의 2 정도 수준입니다.

결국 전체 60%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젊은 근로자의 약 절반 정도는 학교에 다닙니다. 

그런데 이들 중 약 40%는 일주일에 15~29시간씩 일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근로자의 4분의 1,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1주일에 20시간 이상 일했습니다. 

주 40시간이 풀타임이니까 1주일에 20시간이라고 하면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풀타임이 일하는 것의 절반 이상을 근무한 겁니다.

그리고 젊은 근로자의 약 17%가 주당 40시간 이상 일했습니다. 



4. CA주 젊은 근로자들이 주로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도 조사가 이뤄졌죠? 어떻게 나왔습니까?

서비스 업계에 종사하는 젊은 근로자들이 상당수입니다.

젊은층 3명 가운데 1명꼴은 서비스 산업에 종사합니다.

또 서비스 업계에서는 젊은 근로자의 약 40%가 식당과 바, 소매업에서 일을 했습니다.

레스토랑과 바에서 일을 한 비율이 21%, 소매업 20% 각각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 교육 서비스(8%), 헬스케어, 소셜 보조(7%), 전문직,과학, 기술 서비스(5%), 교통과 창고(5%), 예술, 엔터테인먼트, 레크레이션(4%), 건설(4%), 그리고 행정 지원 등(4%)로 한자릿수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5. 그런데 젊은층 근로자가 사회생활 초반 서비스 업계에서 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 아닙니까?

네, 그렇게 보기 쉽지만, UCLA 노동센터는 그게 꼭 맞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UCLA 연구원인 비벡 라마크리시난(Vivek Ramakrishnan)은 젊은층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전에 일시적으로 서비스 중심의 저임금 일자리에서 일한다는 가정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젊은이들이 수년 동안이나 저임금 일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이런 역할을 맡는데 정말 힘겨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서비스 업계에서 일하다 그곳에 갇힐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6. 이렇게 되면 젊은층 근로자들은 함정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죠? 어떤 함정입니까?

네, ‘순환적 노동 함정’(circular labor trap)이라고 보고서는 표현했는데요.

지금 말씀드린 이런 저임금의 서비스 직종 일자리는 성장하거나 기술을 개발할 만한 여지가 거의 없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젊은층들은 '순환적 노동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해당 산업에 매우 특화된 기술을 지녔거나 성장할 여지가 많지 않은 경우, 그렇게 낮은 임금으로 오랜 시간 일을 한다면 전문 분야에서 무급 인턴십을 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학생들과 사실상 경쟁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원하는 커리어 들어가기 위한 커넥션을 쌓기도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제대로된 직장을 찾기 전에 잠시만 여기서 일해야지 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곳에 갇힐 가능성,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보고서는 이게 젊은층 개개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젊은층 근로자들은 활발한 경제와 노동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지금 말씀드린 내용이 단순히 그들의 재정적 부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앞으로 수년 동안 주 경제를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적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인기있는 단어가 ‘듀프’(dupe)라구요. 듀프가 무엇입니까?

네, 듀프는, ‘속이다, 사기치다, 잘 속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긴 하지만 틱톡에서 사용되는 의미는 이에 더해 duplication의 줄임말에 더 가깝습니다.

Duplication, 복제품인데, 틱톡에서 통용되는 의미는 유사품에 더 가까운 편으로 보여지는데요.

MZ세대들이 듀프 이코노미, 듀프 소비 트렌드에 한창입니다.



8. 듀프 소비 트렌드라는 것은 복제품을 많이 사 쓴다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비싼 물건을 대신 그보다 저렴한 비슷한 물건을 대신 사쓰는 건데요.

일부 해석이 달라지긴 합니다만, 듀프라고 했을 때 우리가 말하는 이른바 ‘짝퉁’을 얘기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는 유사품을 더 많이 얘기합니다.

주류 브랜드에서 출시된 제품과 비슷하긴 하지만 독자적인 브랜드로 패키징을 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엄밀하게 말하면 별도의 다른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것입니다.



9. 그런데 이게 여행 트렌드에도 반영됐다는 것 무슨 말입니까?

네, 올해 여행 트렌드에도 듀프를 빼놓을 수 없다고 CNBC는 오늘 아침 전했는데요.

가고 싶은 여행지가 사실 너무 비쌌을 때 그와 비슷한 느낌의 다른 여행지를 대신 찾는 겁니다.

익스피디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듀프 여행지에 대한 항공편 검색은 두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10. 예를 들어 어디를 찾아볼 수 있습니까?

네, 익스피디아에따르면 서울의 듀프로 타이페이 서치가 늘어났는데요.

미국에서 이 서치는 458% 증가한 것으로 익스피디아 자료에서 나타났구요.

전세계적으로는 무려 2천 786% 급증했습니다.

또 타일랜드, 태국 파타야는 방콕의 대체 여행지로 나왔는데요.

미국에서 163%, 전세계적으로 249% 각각 늘어났습니다.

또 세인트 마틴의 듀프로 퀴라소 섬이 떠오릅니다.

이곳의 항공편 검색은 미국에서 228%, 전세계적으로 185%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드니의 듀프로 호주 퍼스가 꼽혔는데, 미국에서 33%, 전세계적으로 109% 항공편 검색이 많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런던 듀프로 영국 리버폴으로 여행은 미국에서 138%%, 전세계적으로 97% 각각 늘어났습니다.

이번 데이터는 참고로 지난 8월 31일까지 12개월 동안 검색을 그 한해 전인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겁니다.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 좀더 저렴한 곳을 찾아 떠나겠다는 건데, 여행에 있어 듀프가 가능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트렌드가 인기라는 소식입니다. 

주요뉴스해당 뉴스로 연결됩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