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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마약범 2명 처형…올해 들어 4건 사형 집행

연합뉴스 입력 07.07.2022 09:49 AM 조회 380
인권단체 "문제해결에 도움 안 돼…사형제 폐지해야"
싱가포르 사형제도 폐지 요구하는 인권단체 회원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사회의 반발 속에 싱가포르 정부가 또다시 사형을 집행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칼완트 싱(32)과 싱가포르 국적인 노라샤리 고스(68) 등 두 명에 대한 교수형이 7일 오전 집행됐다고 AP와 AFP 등 외신이 인권단체 활동가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칼완트 싱은 2013년 10월 60g의 헤로인을 싱가포르에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노라샤리 고스는 2015년 헤로인 120g을 밀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2016년 10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칼완트 싱은 전날 법원에서 열린 상고심에서 마지막으로 감형을 요구했지만 기각됐고, 이튿날 곧바로 사형이 집행됐다.

이들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싱가포르에서 사형수 4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

앞서 201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압둘 카하르 오트만에 대한 사형이 3월 30일 집행됐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2019년 이후 처음 사형이 집행된 것이다.

이후 약 한 달 후인 4월 27일 '지적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사형 반대 청원 운동이 국제적으로 일어났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나겐트란 다르말린감이 사형됐다.

나겐트란은 지난 2009년 헤로인 42g가량을 몰래 들여오려다 체포됐고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인권단체들은 지능지수가 낮은 그가 협박을 당해 마약 범죄에 휘말렸다며 반발했고, 말레이시아 총리도 사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권단체들은 싱가포르 사형제도가 하위 운반책만 잡아낼 뿐 실질적인 마약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국제앰네스티는 사형제 폐지라는 국제적인 추세와 반대로 최근 수년간 마약 관련 범죄로 사형을 집행한 4개국 중 한 곳이 싱가포르라며 비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며 사형제를 고수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15g 이상의 헤로인을 밀수하다 적발되면 사형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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