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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주춤/前 CIA 국장, “지상전 상황 나쁠 것” 경고/완충지대 출구전략

주형석 기자 입력 10.20.2023 08:50 AM 조회 4,617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이후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초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가자 지구를 쓸어버리고 하마스를 섬멸한다던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민간인 피해 최소화 요구로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이 때문에 지상군 투입보다 전쟁 이후 상황에 대한 출구 전략이 관심을 얻고 있는데 가자 지구에 완충 지대를 마련하는 것과 하마스 근거지를 옮기는 것 등이 떠오르고 있다.   1.뭔가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죠?

*이스라엘, 당초 지상군 투입해 하마스 섬멸하겠다고 공언   그런데 게속해서 투입이 늦어지면서 분위기 달라지고 있어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하지만 칼을 휘두르지 못하고 있는 모습  맥주병 마개를 땄으면 마셔야하는데 마개 딴 상태에서 마시지 못하고 있어  김도 빠지고 차가움 역시 사라지며 점점 마시고 싶지 않은 느낌  당초에 지난주 토요일(14일)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며칠 연기  이번주에 들어서 주말에 투입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미지수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당초에 공언한 것처럼 강력하게 쓸어버리는 건 불가능해져

2.그러면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하지 못하고 이렇게 미적거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 바이든, 이번 이스라엘 방문해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서 ‘제한적 군사 작전’ 강조  전쟁 이후에 대해서 시나리오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압박한 것으로도 전해져  이스라엘 방문 후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대화  “(나는 베냐민 네타냐후와 지상 공격 외에) 어떤 대안이 있는지 오랫동안 얘기 나눴다”  

3.조 바이든 대통령이 겉으로는 이스라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이스라엘 군사 행동에 상당한 제동을 걸었다고 볼 수있겠네요?

*조 바이든, 표면적으로 하마스 비난하며 이스라엘 손 들어줘  그렇지만 비공개 대회에서 계속 강조했던 것이 ‘민간인 피해 최소화’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해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 *이스라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인식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피해 일어날 경우에 뒷감당 쉽지 않아  글로벌 여론 악화될 경우 미국도 어쩔 수없다는 메시지 전달받아

4.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하마스 공격을 이스라엘판 9.11 테러라고 표현한 것을 생각하면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이 됐는데 조금 뜻밖이네요?

*조 바이든, “하마스 침공이 이스라엘에게는 9.11테러와 다름없다” 언급  그런데 이 9.11 테러라는 표현에 담긴 의미가 절묘했다는 분석 나오고 있어  처음에는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이라크 침공했던 것처럼 이스라엘 지지로 알려져  즉 가자 지구에 지상군 투입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해석  하지만 이제 9.11 테러 발언에 대해 다른 해석 나오고 있고 그것이 더 설득력 있어 *조지 부시, 9.11 테러 당시 대통령,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이유로 침공 결정   철저하게 이라크 짓밟았고 사담 후세인 끌어내렸지만 대량살상무기 발견되지않아  당시 후세인 제거하자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지만 곧 수렁에 빠져  이라크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되면서 온갖 무장세력들 각축장으로 변해 버려  파병 미군들과 현지 주민들, 더 위험해진 상태에서 하루 하루 버티던 상황 *미국, 무리한 이라크 침공으로 국제사회에서 크게 비난 받으며 ‘9.11 테러’ 응징 명분 날려  오랜 기간 이라크 계속 공격하며 만신창이 상태에 빠져

5.그러니까 조 바이든 대통령이 9.11 테러를 언급한 건 이면의 숨은 뜻이 더 크다고 봐야겠네요?

*조 바이든, 이스라엘에 비슷한 경험을 했던 입장에서 충고한 것으로 보여  미국이 9.11 테러 당하고 이라크 침공해 20여년간 이라크 상황 장기화  “분노에 잠식되지 말라” 네타냐후에 충고  수습할래야 수습할 수없었던 미국의 뼈아픈 체험 전해준 것

6.미국이 겪은 이라크 침공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전 CIA 국장도 이스라엘에 강하게 경고했죠?

*데이빗 페트레이어스, 美 육군 4성 장군 출신, CIA(중앙정보부) 국장까지 올라    어제(10월19일) 정치 전문 매체 Politico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이 대단히 만만치 않다고 지적  확실한 계획도 없이 섣불리 지상군 투입하면 후폭풍 클 것이라고 경고   7.페트레이어스 前 국장이 경고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페트레이어스, 한마디로 하마스를 1~2년안에 제압할 수없다는 것  중동 지역의 反이스라엘 세력이 결집하게돼 더 어려워진다는 것  “미국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경험했듯 대개 10년이나 그 이상 걸린다”  “이스라엘이 단기간에 하마스와 싸워서 이길 수없을 것”  “이스라엘 지상전, 모가디슈 전투 때보다 상황 더 나쁠 것” *모가디슈, 1993년 미군이 소말리아에서 벌인 시가전 거론  당시 미군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시가전 벌여  수시간 전투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끔찍한 실태로 끝나  블랙 호크 헬기 3대가 민병대에 격추돼 생존자 수습위해 시가전 펼치며 고전 *Black Hawk Down, 명감독 리들리 스콧에 의해 모가디슈 시가전 영화화  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전쟁 영화 걸작으로 추앙받는 작품   이 영화를 보면 미군 작전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생생히 전달돼

8.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도 하마스를 섬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인거죠?

*페트레이어스, 지난 7일(토) 하마스 선제 공격이 대단히 효과적이었다고 평가  이스라엘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던 로켓 공격  “하마스가 지난 7일 로켓포 공격 때처럼 창의력 발휘해 방어할 수있어”  “만약 그렇다면 이스라엘에게는 지옥과 같은 상황 펼쳐질 수있어”  “자살폭탄테러, 사제폭탄 세례, 매복 공격, 부비트랩 폭발 등 보게될 것”  “가자 지구 환경은 세계에서도 가장 점령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9.그러면 이스라엘이 어떻게 해야한다는 겁니까?

*페트레이어스,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  그래도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언급  그 계획은 군사 작전이 아니라 어떻게 수습할지에 대한 것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하고 적당한 시점에 승리 선언하고 발 빼야한다”  “그 이후에 가자 지구 기본적 서비스 복원해야할 것”  “가자 지구를 재건하는데 힘써야한다”  “가자 지구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  지상군 투입해 하마스 섬멸한다는 단순한 생각만 갖고있다가는 망한다는 것  선전용으로 하마스 섬멸 공언할 수있지만 그게 목적이어서는 안된다는 것

10.그래서 그런지 이스라엘 측 분위기도 무언가 달라지고 있는 느낌이죠?

*로이터, 이스라엘 정부 안팎에서 분위기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   즉 이스라엘 지상전 계획이 기존과 다른 것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블룸버그, 익명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들과 인터뷰   “이스라엘 내부에서 인명 피해 줄이는 것에 큰 관심을 두고있다”  “또 전쟁 이후 계획을 세우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있다”    “미국이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스라엘, 미국과 국제사회 지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간인 살상 안된다는 것 알아들어  전쟁 이후 가자 지구 어떻게 관리할지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  지상전으로 하마스 등 여러 무장 세력들과 철전지 원수된 이후 무계획은 곤란  따라서 ‘제한적 군사 작전’으로 체면치레만 하고 전쟁 끝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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