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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거부" NBA 어빙…연봉 깎고서라도 팀 떠날까?

연합뉴스 입력 06.23.2022 08:26 AM 조회 467
"'대형 계약 주저' 브루클린, 협상 교착…이른 은퇴 우려"
브루클린 네츠의 가드 카이리 어빙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놓고 불협화음을 냈던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와 카이리 어빙의 연장 계약 협상도 순조롭게 풀리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최근 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브루클린과 어빙 사이 계약 연장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자체 취재 결과 브루클린이 어빙에게 장기 계약을 안겨줄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계약상 어빙은 오는 29일까지 2022-2023시즌 팀에 잔류할지 결정해야 한다.

잔류하면 3천690만달러(약 481억원)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떠난다는 결정을 내리면 다른 팀과 새로 계약을 알아봐야 한다.

ESPN에 따르면 브루클린은 어빙이 현 계약에 따라 잔류하거나, 연간 4천200만달러(약 546억원)로 소폭 증액해 2년 연장 계약에 서명하길 원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일반적으로 어빙과 같은 슈퍼스타에게 대형 장기계약을 안겨주며 어떻게든 잔류시키려는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아직 어빙이 어느 정도의 규모·기간을 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루클린이 이같이 대형 계약에 주저하는 데는 그간 어빙이 보여줬던 기행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인터넷 매체 헤비닷컴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브루클린이 어빙의 갑작스러운 은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카이리 어빙 [AFP=연합뉴스]





NBA 동부 콘퍼런스 소속 한 구단의 단장은 헤비닷컴에 "어빙이 경기에서 뛰기만 하면 여전히 정상급 선수지만, 그가 앞으로도 얼마나 헌신적으로 경기에 집중할지, 정말 뛰기를 원하는지 의구심 가득한 시선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NBA 전문 언론인인 닉 라이트는 지난해 9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이던 벤 시몬스와 트레이드설이 불거지자, 어빙의 에이전트가 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어빙이 은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다녔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와 함께 브루클린에 합류한 어빙은 세 시즌 간 정규리그 10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82경기 중 29경기만 뛴 지난 시즌에도 평균 27.1득점 3.8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코트에 나오기만 하면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합류 당시의 기대에는 모자라다.

2020-2021시즌 또 다른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까지 합류하며 브루클린은 우승에 대한 희망이 부풀었지만, 어빙은 밀워키 벅스와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서 부상을 입고 팀의 시리즈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무엇보다 2021-22시즌은 어빙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했고, 접종을 의무화한 지역 당국 정책에 따라 홈경기에 나서지 못해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현재 NBA 각 팀의 계약 상황을 뜯어보면 브루클린이 어빙에게 제시한 바로 알려진 수준보다 더 나은 처우를 약속할 수 있는 팀은 없다.

그런데도 이같이 어빙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그가 돈보다 다른 이유를 내세우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ESPN에 따르면 이런 백신 접종 거부로 계약상 1천700만달러(약 221억원)의 손해를 봤는데도 어빙은 자신의 '신념'을 꺾을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케빈 듀랜트와 카이리 어빙 [EPA=연합뉴스]





심지어 ESPN은 어빙이 2015-2016시즌 우승을 합작한 전 동료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뛰기 위해 LA 레이커스가 제시할 수 있는 최고 연봉선인 600만달러(약 78억원)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런 계약이 성사되면 연봉 3천만달러(약 390억원)를 삭감하고서라도 팀을 떠나는 것이다.

백신 접종 거부를 비롯해 갖가지 개인 사유로 결장하는 등 팀에 집중하지 못한 어빙에 대해 브루클린도 이번 연장 계약을 앞두고는 보다 강경한 모습이다.

션 막스 단장은 지난달 "개인보다 더 큰 집단의 일원이 되길 원하고, 팀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며 "이는 어빙뿐 아니라 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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