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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보다는 체험…공포 영화 "귀문"

연합뉴스 입력 08.04.2021 11:15 AM 수정 08.04.2021 11:16 AM 조회 1,122
기획 단계부터 스크린X·4DX 상영 준비
영화 '귀문'[CJ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여름 무더위를 겨냥해 개봉하는 '귀문'은 이야기보다는 체험에 집중하는 공포영화다. 영상의 확장과 의자의 흔들림 등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스크린X(ScreenX)와 4DX 상영을 통해 공포감의 극대화를 노린다.

영화는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술사 도진(김강우)과 호러 영상 공모전을 준비하는 호기심 많은 대학생 3명(김소혜·이정형·홍진기)이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폐건물에서 촬영해 오랫동안 방치된 공간의 서늘한 분위기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스케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준비해온 스크린X와 4DX 상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귀문'은 제작사 고스트픽처스와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가 협업해 한국 영화 처음으로 스크린X, 4DX 포맷에 맞게 사전 설계, 촬영, 후반작업 등을 진행한 작품이다. 결말에도 상영 포맷에 따라 다른 여지를 남겨뒀다.
 

영화 '귀문'[CJ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면 스크린의 양쪽 벽에 확장된 영상이 함께 상영되는 스크린X는 깊이감이 느껴지는 복도 장면에서 장점을 발휘했다.

복도 한쪽 끝에서 어두운 반대편 복도 끝을 응시하는 장면은 양옆의 화면이 복도의 벽면 역할을 하며 공간감을 뚜렷하게 살려냈다. 관객이 주인공의 등 뒤에 같이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만했다.

반면 탁 트인 야외나 넓은 공간에서는 오히려 답답한 느낌을 줬다. 메인 화면이 상대적으로 좁은데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양옆 화면은 각이 져 있어 매끄럽게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양옆 화면은 스크린이 아닌 벽면을 활용하는 것이어서 떨어지는 해상도에 비상구나 스위치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집중을 방해하기도 한다.

사이드 화면에 2D 상영관에서는 볼 수 없는 원혼의 모습이 등장하지만, 정확하게 눈길이 가 닿지는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크린X의 영상 확장과 함께 의자의 흔들림, 바람 등의 모션효과가 영화 흐름에 따라 나오는 4DX는 공포영화의 점프스케어의 묘미를 살려냈다.

영화 속 공포에 질린 대학생 혜영(김소혜)이 누가 귓가에 바람을 불었다며 소리를 지르기 직전에 의자 뒤편에서 강하고 짧게 불어오는 바람은 잔뜩 긴장한 상태에 있다 소스라치게 놀라기에 충분했다.
 

영화 '귀문'[CJ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액션 영화에서 4DX의 주요 효과로 활용돼 온 의자의 흔들림과 쿵쿵 울리는 효과는 상영시간 내내 작동했지만, 총격전이나 폭발 등과 같은 휘몰아치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포영화의 특성상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피가 튀는 장면에서 천천히 흩날리듯 분사된 물과 폐건물의 퀴퀴한 냄새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후각 효과는 오히려 몰입감을 깨기도 했다.

폐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악몽이라는 다소 고전적인 전개는 공포영화 팬들에게 새롭거나 충격적인 공포를 선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는 1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귀문'[CJ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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