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첫눈에 반하는 만남을 한번쯤 기대한다.
그런 사람 만나는 게 힘든 걸 알면서도 기대하고, 실망하고 또 기대하고, 이런 무한반복이다.
그러나 첫인상은 좋은 상대를 만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첫 인상의 함정이다.
첫 인상은 정말 좋았는데, 만날수록 반감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만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분도 있다.
# Case 1.
남성 회원이 미팅을 하고 와서 불만을 터뜨렸다. 상대 여성이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는 것이다.
남성은 만남에 큰 기대를 하고 정말 신경써서 잘 차려 입었는데, 여성의 가벼운 옷차림을 보고
너무 성의가 없다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의아했다. 여성은 평소 예의있었고, 성실하게 결혼자금도 상당히 모아둔 분이었다.
꾸미는 걸 안좋아해서 소탈하게 입을 수는 있어도 TPO에 안맞게 행동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 한번 더 만나보면 어떨까 하고 남성을 설득했다.
그러자 남성은 “성격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매니저님 믿고 한번 더 만나겠다”고 했다.
두 번째 만남은 반전이었다.
여성이 딴 사람처럼 예쁜 원피스를 입고 나온 것이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교제를 했고, 결혼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성은 많은 만남에 지쳐서 별 기대가 없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꾸미고 나갔다가 잘 안되면 더 실망할 것 같아서 평상복을 입었다고 한다.
남성은 “매니저님 말 안듣고 더 안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요?”라고 했다.
이런 경우처럼 만날수록 좋은 사람인데, 첫 인상 때문에 안만나면 결과적으로 좋은 상대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한번 만나 결정하지 말고, 3번 이상 만나보라고 하는 것이다.
# Case 2.
반대의 경우도 있다. 74년생 남성은 동안 외모에 집안 좋고 능력도 있었다.
자신감이 넘쳤고, 그래서 매번 나이차이 많은 여성을 소개받았다.
능력 있고 첫 인상이 좋아서 여성들이 처음에는 좋아했다. 그런데 번번히 교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남성도 이런 상황을 답답해했다.
그런데 여성들의 만남 후기를 보고 이유를 알게 됐다.
남성은 약속을 정하거나 데이트할 때 자기 일정에 맞춰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런 모습이 처음에는 리더십 있고 남자다워 매력있게 보였는데,
만날수록 자기주장이 강하고 배려심이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게 여성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남성에게 이런 얘기를 에둘러 말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 건 고치는 게 좋지만, 그건 본인의 몫이다.
첫인상이 내 스타일이라고 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물불 못 가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첫인상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