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귀찮을 정도로 전화와 문자를 많이 하는 남성이 있다. 소개가 어려운 상황이라 내가 진행하는 전화 프러포즈를 통해 인터뷰를 했다가 결국 공개하지 못한 75년생 남성이었다.

지방이라 만남 기회가 적은 부분도 있지만, 남성은 결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거주지는 싼 전세이고, 부모에게 물려받을 미래의 자산은 꽤 크지만, 현재의 자산은 몇억 뿐이고, 작은 사업을 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거창하게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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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분야에서 최고 실력을 갖췄고, 목표는 원대하나 아직 미완의 상태이고, 여성들 눈에는 정말 불안해 보인다.

남성 나이대 한국의 골드미스들은 공부도 할만큽 했고, 직장도 오래 다니면서 어느 정도 지위에 올랐으며, 자존감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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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결혼준비가 잘된 상대를 원하는데, 이 남성은 거의 준비가 안되어 있다.

그래도 인연이 되었으니 책임감도 있고 한번 인사를 했다는 걸로 계속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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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이 남성을 직접 만나보니 실망이 더 컸다. 나이에 비해 노쇠한 모습에 술을 많이 마셔서 배도 많이 나오고 건강도 안좋아 보였다.

이 상태로는 만남은커녕 소개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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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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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도 안냈고, 소개를 안해줘도 되는데, 주말에 시간을 내어 자신을 만나줬으니 남성도 내 진심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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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지만, 나를 만나면 될 걸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를 ‘중매의 신’이라고도 하는데, 자기 마음에 안들고 자기 뜻대로 안되면 신의 얘기조차 안 듣는 게 남녀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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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3가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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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든 뭐든 거주지가 확실해야 된다.

그리고 미래 몇십억 번다, 이런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현재의 예측 가능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뱃살을 줄여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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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어려운 75년생 노총각에게 제시한 3가지 결혼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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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알아들었다고 하는데, 더 친근감을 느끼고 신뢰를 느꼈는지 전화를 더 자주 하고 있다.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내가 그 전화를 매번 받아야 할지 말지가 그를 어떻게 결혼시킬지만큼 고민이 큰 요즘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