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화석화된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대가족이다.
3대, 4대가 함께 살던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을 보면 요즘 세대는 비현실적으로 느낄지도 모른다. 나도 대가족을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부모님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부부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와 함께 산다고 하면 만남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지금은 대가족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늘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가족이 한국과 해외에 떨어져 사는 가정이 많다.
1남 2녀를 둔 한 60대 아버지는 글로벌 시대의 중심에 있다.
한국의 명문대 교수인 아버지는 미국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가족을 동반했다. 이후 아버지는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3남매는 미국에 남아 학교를 다녔다.
3남매 중 첫째인 91년생 아들은 영국에서 살고 있다. 94년생인 큰 딸은 미국의 A주에서 의사로 자리잡았다.
96년생인 둘째 딸은 미국의 B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부인은 딸 둘이 있는 미국에 주로 머물고 있어 아버지는 한국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아이들이 어린 것도 아닌데, 때 아닌 기러기 아빠 신세에다 퇴직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아버지는 고민이 많다.
아버지는 유교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고, 자녀들을 가까이 두고 살고 싶고, 싱글인 딸 둘이 한국 남자와 결혼했으면 싶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큰 아들은 결혼을 했고, 교포인 며느리는 한국 생활이 서툴다. 큰 딸은 결혼 생각이 아예 없다.
유일한 희망은 막내딸인데,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라는 아버지 말에 반응이 시큰둥하다.
“따님은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반 미국 사람이죠. 따님 행복을 위해 부모님이 맞춰주셔야 할 것 같아요.”
내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쓸쓸함이 있다. 마음이 애잔하다.
“꼭 한국인 사위 보게 해드릴게요”라는 말이 위로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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