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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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회원이 떠올랐다… 4년 만에 찾아온 인연 [이웅진 결혼]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2.18.2026 22:03:17  |  조회수: 57

시카고에서 이어진 인연, 종교라는 현실 앞에서 다시 고민한 결혼 이야기 결혼정보회사 후기

결혼정보회사 선우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인연은 정말 타이밍이었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중매 일을 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아직 성혼으로 이어지는 과정 중에 있는 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이 글은 실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결혼정보회사 선우 후기이며, 결혼을 앞둔 부모님과 당사자 모두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준 사례입니다.


시카고에서 한국인 며느리를 찾는다는 전화

얼마 전, 미국에 거주 중인 아들의 결혼을 걱정하는 한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시카고에 아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 여성이 있을까요?”

‘시카고’라는 지역을 듣는 순간,

4년 전 만났던 한 모녀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그 어머니는 명문여대를 나온 딸을 둔 분이었고,

본인 역시 엘리트 코스를 밟은 남편과 결혼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온 분이었습니다.

당시 딸의 나이는 35세. 어머니의 유일한 고민은 딸의 결혼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맞는 사람이 없더라도 조금만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기회가 옵니다.”

저는 그렇게 설명드렸지만, 3~4개월 동안 뚜렷한 만남이 이어지지 않자 결국 탈퇴를 선택하셨습니다.

섭섭함보다는,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오래 남았던 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시카고에 정말 괜찮은 남성이 나타나면 꼭 연락해야지.”

그리고 그날이 왔습니다.

  • 시카고 거주

  • 박사 학위 보유

  • 글로벌 기업 근무

  • 41세 남성

여성은 현재 39세쯤 되었을 나이.

가정환경, 학력, 가치관까지 여러 면에서 잘 맞아 보였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기에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히려 저를 기억해 주시며 고마워하셨습니다.

“시카고에 계신 좋은 남성이 있어서 따님이 생각났습니다. 혹시 결혼은 하셨을까요?”

“아니에요, 아직이에요… 좋은 분이신가 보네요.”

대화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지역에 거주한다는 점이 현실적인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질문에서 대화가 멈췄습니다.

“혹시 남자분 종교는요?우리 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요.”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만남 자체가 귀한 지역이다 보니 연결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고, 종교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우리 아들은 교회를 다니지 않습니다…”

여성 쪽은 종교 비중이 큰 가정, 남성 쪽은 특정 종교 생활이 없는 상황.

두 어머니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당사자 의사가 중요하겠죠”

라며 일단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어머니께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종교가 결혼에서 중요한 요소인 건 맞습니다. 다만 한국계를 만나기 어려운 지역에서,

한국인을 원한다면 종교 하나로 기회를 닫는 건 나중에 더 큰 아쉬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잠시 침묵 후, 여성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게요… 서로 종교가 다른 것도 아닌데요.”

남성 어머니 역시 말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교회를 싫어한다고 한 적은 없어요.”

아직 만남은 진행 중이지만,

서로 양해하며 기회를 열어두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결혼은 ‘맞는 사람’을 찾는 게 아니다

혼상대를 찾는 일은 진열대에서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고르는 일이 아닙니다.

조금 불편한 옷이라도 단추를 다시 달고, 길이를 줄이며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프로필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은 실제 만남과 대화를 통해 비로소 드러납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탈퇴한 회원, 상담만 하고 사라진 분들을 쉽게 잊지 못합니다.

언젠가, 정말 딱 맞는 인연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보려 애쓰는 일,

아마 이것이 결혼정보회사에서 중매를 하는 사람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이웅진(결혼정보회사 선우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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