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별나리만큼 연예기사를 안보는 사람이다. 관심도 없거니와 볼 시간도 없다.
그래서 내가 아는 연예인들은 최불암, 김혜자, 고두심씨 등 대부분 나이가 5-60대 이상 된 사람들이다.
여담이지만, 내가 종종 가는 평창동의 한 보쌈집에서 배우 한석규씨가 가족 동반으로 온 것을 봤다. 반가웠지만, 방해가 될까봐 모른 척 했다.
얼마 전 마음이 짠하고 멍멍해진 기사가 있었다. 배우 김수미씨의 부고 소식이었다. 인간적이고 솔직한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던 분이었다.
돌아가실 당시에 당뇨수치가 500이 넘었다고 하니 ‘그래서 얼굴이 부어 있었구나’ 했다.
그 정도로 당뇨가 심했으면 몸이 많이 불편했을 텐데 몇 달 전까지 활동을 하셨으니 어지간히도 꿋꿋하고 열정적인 분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 분 나름대로 품위 있게 세상을 살아간 방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신혼 초부터 외도를 하는 남편 때문에 속앓이를 했고, 숱한 이혼 위기를 넘겼다는 그 분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가정을 지킨 덕분에 평안을 찾았고, 무엇보다 그 분의 마지막 시간이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결혼을 ‘생의 마지막 순간에 옆에 있어 줄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건, 어떤 자리에 있건, 돈이 많건 적건 생전의 명성과 지위, 업적 등과는 별개로 마지막을 잘 맞이할 때 비로소 ‘인생 잘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은 한 사람이 최고의 행복을 느끼고, 희로애락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무엇보다 혼자 세상을 떠나지 않게 해준다.
친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졌던 누나 같은 사람, 김수미씨의 명복을 빌며, 가정을 지키며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그 분의 노고에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며칠 전 특별한 내용의 카톡을 받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찬찬히 읽다 보니 30년 전에 내가 결혼시킨 커플의 자녀가 보낸 것이었다.
몇 달 전에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는 엄마 품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며 “부모님을 좋은 인연으로 맺어준 대표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두 분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두 분을 생각하며 내가 오히려 고마웠다.
좋은 인연은 만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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