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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음식 셰어하는 손님들에 식당들 메뉴 개발 전략"/스마트폰 잠금 주머니 인기

박현경 기자 입력 12.27.2023 09:43 AM 수정 12.27.2023 10:05 AM 조회 4,725
*최근 식당들에서 음식을 서로 나눠먹는 손님들이 많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식당들에서는 그에 맞춰 메뉴를 다시 개발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잠금 주머니'가 미 전역의 학교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 주머니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식당에서 요리를 서로 나눠먹는 것을 막기 위해 식당들이 여러 전략을 쓰고 있다는 소식이죠?

네, 월스트리트저널이 어제(26일) “식당들이 여러 방법들로 당신이 요리를 나눠 먹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보다 많은 손님들이 애피타이저부터 앙트레, 주요리까지 셰어하면서 식당들은 메뉴를 재개발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이 기사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Most popular news) 뉴스 1위에 꼽혔구요.

댓글들도 천개 이상 달리는 등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2. 손님들이 식당가서 요리를 서로 나눠먹는 경우가 이전보다 늘어나긴 했습니까?

식당에서 요리를 셰어하는 경우가 전보다 얼마나 늘어났는지, 정확한 자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지난해(2022년) 외식한 사람들 5명 가운데 1명꼴은 주요리를 서로 나눠먹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그렇게 나왔습니다.

지난해 전체 21% 다이너들이 6개월 이내 식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앙트레를 서로 나눠먹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반인 58%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셰어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3. 그런데 식당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와서 요리를 너무 적게 시켜놓고 음식을 나눠 먹으면 얄미울 수 밖에 없겠죠?

아무래도 매출,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테니깐요.

식당 입장에선 그런 손님이 달갑지 않을 수 밖에 없겠죠.

식당들은 힘들어진다고 토로하는데요.

제임스 비어드 재단(James Beard Foundation)의 앤 맥브라이드 프로그램 부사장은 요리를 적게 시켜 나눠먹고, 오래 머무르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비싼 인건비 등 지출을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재단에 따르면 올해(2023년) 식당 거의 절반 가량(49%)은 평균 계산서(check) 가격이 1년 전보다 낮아졌습니다.

또 전체 절반을 좀더 넘는 식당(53%)들은 수익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신 소비자물가지수 CPI에서는 지난달(11월) 외식 비용이 그 이전 1년 동안 5.3%가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손님들은 식당에서 음식 가격이 비싸다보니 좀 덜 시켜놓고 나눠 먹는다는 것이구요.

식당에서는 식자재비와 인건비는 높아졌고, 그걸 다 가격 인상에 포함시키지도 못했는데 손님들이 적게 주문하고 나눠먹음으로써 어려움을 호소하는 겁니다.



4. 결국 식당들에서도 적게 시키고 셰어하는 손님들을 막기 위해 전략을 쓰고 있죠?

네, 가끔 일부 식당들에서는 인원수 당 한개 이상 메뉴를 시켜야 한다고 들어본 적이 있는데요.

대체로 식당들에서는 그렇게 대놓고 셰어하는걸 금지하고 싶어하진 않는 편입니다.

최대한 가급적 젠틀하게 그리고 미묘하게 바꾸는 전략으로 대응합니다.

예를 들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추가하는 건데요.

뉴욕에 본사를 두고 17개 레스토랑과 제휴한 매니지먼트 회사의 애브라함 머천트 CEO는 한입 크기 음식을 많이 개발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눠 먹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스트된 당근 허머스 같이 나눠먹기 쉬운 메뉴를 없애진 않은 채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오리 콩피 스프링롤(duck confit spring roll) 같이 한 사람이 딱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새로 개발해 추가시켰습니다.



5. 한입 크기 음식 외에 손님들이 셰어하는 것을 막기 위한 또다른 전략은 어떤게 있을까요?

작은 플레이트 메뉴를 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뉴욕주 워터 밀이란 지역의 한 그릭 레스토랑(Calissa)에서는 지난 여름 이처럼 메뉴 일부를 업그레이드 했는데요.

아주 얇게 썬 방어회(raw yellowtail)를 24달러에, 고래 꼬리 지느러미(fluke)를 18달러에 각각 내놓은 메뉴를 추가해 셰어하긴 힘들게금 만들었다 합니다.



6. 아예 나눠 먹는 것을 선호하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를 반영한 전략도 있죠?

네, 나눠 먹겠다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를 추가한건데요.

앞서 언급한 이 그릭 레스토랑에서는 모든 회 샘플러를 85달러에 주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큰 접시의 랍스터 파스타가 60달러였는데, 지금은 아예 나눠먹는 접시로 130달러에 내놓습니다.

그런가하면 샌디에고 있는 어밴 키친 그룹의 파운더 트래이시 보컴(Tracy Borkum)은 미트볼 큰거 하나를 15달러에 판매했다가 이제는 작은 미트볼 3개로 해서 12달러 50센트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트볼이 한개에서 3개가 됐지만, 전체 미트볼 양은 줄어들었고, 가격도 좀더 저렴하게 내놓아 셰어할 사람들이 쉽게 주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처럼 크기와 가격을 조정하면서 한사람당 계산서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한편, 사람들이 원한다면 셰어할 수 있게금 전략을 바꿔나가는 식당들을 볼 수 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잠금 주머니'가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 주머니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고 NBC 방송이 어제 전했죠?

네, CA주 스타트업 '욘드르'(Yondr)의 잠금 주머니 소식입니다.

욘드르의 잠금 주머니는 2014년 개발됐는데요.

스마트폰보다 약간 큰, 그래서 스마트폰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천 주머니입니다.

그런데 보통 주머니를 여닫는 데 줄을 사용하지만 이건 줄 대신 특수 자석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그 주머니를 열고 닫게 하는 그 조작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시판 초기에는 학교보다는 라이브 공연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용도로 잠금 주머니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고 욘드르의 그레이엄 듀고니 대표는 말했습니다.

정부 계약·구매 데이터 베이스인 '거브스펜드'(Govspend)에 따르면,지난 8년간 41개 주의 교육구가이 욘드르 잠금 주머니를 구입하는 데23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욘드르의 매출도 지난해 5월 이후 급증했다고 NBC는 전했습니다.



8.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데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다구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학생들이 자제력을 배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USC의 앤서니 배카로 연구원은 어린이가 성인이 되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데, 스마트폰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그러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스마트폰 용도를 전하며 금지를 반대하는데요. 

스마트폰이 집단 괴롭힘 관련 증거를 모으거나 학교 총격 사고 등에 대응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욘드르와 관련된 청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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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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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ju100 4달 전
    음식 낭비 안하고 좋지 . 왜 식당 주인 편에서만 보는가. 가격을 올려. 남겨서 버리는 음식이면, 지구에 굶는 사람 없을 껄.아마 너무 풍요하게 사니 아까운 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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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maleon 4달 전
    그러게나 말입니다. 음식 양을 줄여서 밥값을 내려도 좋을텐데 말이죠. 발렛파킹 + 팁 + 음식값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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