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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열악한 출산환경 속 임산부·아기 매년 450만명 사망"

김나연 기자 입력 05.09.2023 02:02 AM 수정 05.09.2023 02:05 AM 조회 1,586
무력 분쟁과 빈곤 등으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열악해진 나라를 중심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450만명가량의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 등이 사망하고 있다는 유엔의 통계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유엔 산하 기구들은 오늘(9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출산 관련 사망이 7초마다 1명씩 발생하는 셈으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예산과 투자 부족으로 의원과 보건소 등 1차 의료를 수행하는 기관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점이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끊이지 않는 무력 분쟁과 빈곤 속에 의료 예산이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데다 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 같은 현실에 주로 직면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2015년 이후로 출산 과정에서 임산부와 태아, 신생아 등이 숨지는 비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년 산모 29만명, 임신 28주 이후에서 숨지는 태아 190만명, 신생아 230만명이 평균적으로 사망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에서 미숙아 치료·관리가 가능한 국가는 전체의 3분의 1 미만이며,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국가들은 긴급 출산 시설의 3분의 2가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임산부와 아기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출산 전후에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하며 필수 의약품과 의료 시설에 공급할 전기나 물 등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날 WHO는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산후 출혈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조기 대처법이 개발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산후 출혈은 산모가 출산 후 24시간 이내에 500mL 이상의 피를 흘리는 상황을 지칭한다. 

매년 1천400만명의 산모가 산후 출혈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7만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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