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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주 폭풍 대비 여전히 미흡"/LA다운타운 고층건물 그래피티 낙서로 뒤덮여

박현경 기자 입력 02.01.2024 09:44 AM 수정 02.01.2024 09:49 AM 조회 5,124
*CA주에는 잇딴 두개의 폭풍들로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많은 비가 내립니다. 그런데 CA주는 이런 폭풍에 대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때 LA다운타운에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지어질 예정이었다가 공사가 중단된 채로 있는 한 초고층 건물이 그래피티 낙서로 뒤덮였습니다.

박현경 기자!

1. 남가주에는 오늘 새벽부터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 CA주는 비가 내리면 반갑기도 하지만, 우려되기도 하는 상반된 마음이 동시에 들기 마련이죠?

네, 워낙 건조하고 가뭄을 겪는 편인 CA주에 비가 내리는 건 반갑지만, 반대로 갑자기 많은 양의 비로 피해가 잇따르는 것은 늘 우려되는 편이기도 합니다.

어제 뉴스시간에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번주 측정된 CA주 스노우팩은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점을 보면, 이번 비는 환영받을 만한 단비죠.

반면 많은 양의 비가 오면 피해도 늘 이어지는데요.

오늘 아침에도 도로 곳곳이 침수했고, 교통사고가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워낙 화창한 날씨의 CA주에서는 비가 내리게 되면 비즈니스 하는 경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이 시간에 전해드릴 피해는 주로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2. CA주에서 폭풍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 번 겪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알 수 있다구요?

네, 지난주에도 남가주에는 비가 내렸는데요.

당시 샌디에고 피해상황, 기억하실 겁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도로에 차량들이 침수돼 뒤엉킨 모습이었습니다.

주민 수백명이 구조되기도 했구요.

물론 45년 만에 역대 1월 최대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고는 하지만 경제 수준이 빈곤한 국경 인근 지역에서 배수 시설이 미비한 탓에 주민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평가였습니다.



3. 뿐만 아니라 지난해(2023년)초 혹독한 겨울을 맞이했을 때도 대비가 취약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네,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 단 몇주 만에 대기의 강 무려 9개가 연이어 찾아오며 폭우와 폭설이 엄청났는데요.

그 당시 인명피해도 상당했습니다만,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는 분석인데는 요인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평년보다 추운 기온으로 눈이 봄과 여름에 걸쳐 천천히 녹았다는 점입니다.

만약 급속도로 눈이 녹아내렸다면 홍수 위험이 더 커지며 또다른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졌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그리고 다른 요인 하나는, 그에 앞서 3년간 가뭄이 이어지며 CA주 저수지들이 바닥나 있어 저장 공간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럼에도 샌 호아퀸 밸리 남부, 일부 저수지와 강에서는 범람이 일어났구요.

수십년간 건조해있던 털레어 레이크도 범람했습니다.



4. 그런데 올 겨울은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까? 저수지들도 정상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죠?

맞습니다.

이전처럼 바닥이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차있기 때문에 여기서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폭풍으로 인해 장기간 비가 내리게 되면 주요 댐에서는 비상 방류를 해야 할 수 있고 그런 수자원을 관리, 계획하는 관계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 태평양 연구소 선임연구원인 피터 글릭(Peter Gleick)이란 기상학자(hydroclimatologist)가 오늘 아침 LA타임스 오피니언에 이런 내용을 실으며 CA주는 이번주 강타한 것과 같은 폭풍에 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5. 그럼 이 기상학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그 방법들도 제시했습니까?

네, 우선 제방(levees)으로 알려진 보호 장벽을 좀더 뒤로 옮겨야 한다고 했구요.

또 범람원(floodplains), 하천 하류 지역에서 하천 범람으로 그 주변에 토사를 퇴적해 형성된 평야를 뜻하는데요.

이 범람원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기후 속 눈이 아닌 비가 내릴 때 빗물을 더 잘 받아 저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홍수 속도를 늦추고 센트럴 밸리의 지하수 재충전을 향상시키며 대부분 수로로 연결된 LA강과 CA주 주변 도심 지역들의 재충전 장소들이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훨씬 급격히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글릭 기상학자는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 홍수 보험 프로그램을 포함한 보험 정책을 개편해 취약한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동시에 범란원의 건설과 재건축을 억제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 밖에도 CA주정부는 주택과 전체 커뮤니티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건축 법규와 건축 표준을 업데이트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6. 이처럼 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한 폭풍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피해는 지속되겠죠?

그렇습니다.

CA주에 우기는 아직 최소 두달은 남았구요.

특히 이번주 일요일부터 시작되는 폭풍은 올시즌 가장 강력한 폭풍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 벌써부터 홍수 위험이 우려되는데요.

정부 차원에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 폭풍에 비가 올때 마다 피해 소식은 들려오고 이게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LA다운타운 한 초고층 건물이 그래피티 낙서로 뒤덮였다는 소식이죠?

네, 그래피티 낙서 LA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지만요.

이번에는 좀더 뉴스가 크게 되는 이유가 초고층 건물 층층마다 그래피티 낙서가 뒤덮였기 때문입니다.

20층 훨씬 넘는 건물인데요.

거의 대부분 층들에 형형색색 커다란 그래피티 낙서들이 보입니다.

어제(수요일)와 그제(화요일) 등 2~3일에 걸쳐서 낙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HOTO CREDIT: X @johnschreiber​) ​

8. 그런데 그래피티 낙서가 된 이 건물은 어떤 건물입니까?

네, ‘오션와이드 플라자’라고 원래 초럭셔리 주상복합 건물로 건설되려 지어졌습니다.

피게로아와 11가 인근, 그러니까 크립토닷컴 아레나 바로 옆인데요.

2015년 말, 2016년 초에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1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자금 부족 문제에 부딪혔고요.

2019년부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냥 공사가 중단된 채로 남아있었는데요.

그랬더니 일부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침입해서 층층마다 다니며 그렇게 낙서를 마구 해댄 겁니다.



9. 그런데 이게 단순히 이 건물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LA 어디서나 그래피티 낙서를 많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LA한인타운에서도 곳곳에 그래피티 낙서들이 눈에 띕니다.

한 예로, 윌셔와 웨스턴 길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에도 보면, 1층 상가들 있는 쪽으로 그래피티 낙서들이 가득합니다.

지우면 또 와서 낙서하고 그러다보니 아예 이젠 지쳐서 방치하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결국 지저분한 그래피티 낙서들을 보고 눈살 찌푸리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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