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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텍사스' 역사 속으로..."여성 생존권 보장" 반발도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12.06.2023 03:06 PM 조회 3,170
[앵커]서울에 있는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촌'이 2년 뒤면 완전히 사라집니다.재개발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탈바꿈할 기회를 앞둔 건데,동시에 성매매 여성들의 새 출발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리포트]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선 허름한 건물.천막은 낡을 대로 낡았고 아예 인적이 끊긴 곳도 있습니다.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성매매 집결지, '미아리 텍사스촌'입니다.

이 일대는 지난 2009년 재개발이 결정됐습니다.주민 이주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 초까지 마무리하는 게 목표입니다.불법으로 성을 사고팔던 곳이라는 오명을 씻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여성 종사자들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합니다.미아리 텍사스는 아직 재개발 초기 단계지만, 현재 성매매 종사자가 3백 명 안팎으로 적지 않은 편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집결지가 폐쇄되면 성매매 여성들 살 곳이 막막하다며 자활을 위해 주거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또, 업소에서 나온 뒤 채무를 해결하고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1년간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긴급 생계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또 다른 성매매 집결지였던 청량리4구역은 재개발을 앞두고 성매매 업소를 폐쇄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지자체 차원에서 생계 지원 방안을 제시한 적은 없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의 용주골의 경우 최근 강제 철거가 이뤄졌는데, 파주시는 종사했던 여성들에게 생계비로 한 달에 최대 백만 원, 주거비로 천4백만 원 등 2년 동안 최대 4천4백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입니다.

성북구도 보상을 포함한 제도적 대책에 관한 조례를 이미 마련했다며 조만간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종사했던 여성들에게 각종 지원에 나서기로 하고 서울시와 예산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자체가 생존권이 사라진 여성들에 대한 보상이 미흡할 거라 우려하고 있어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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