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이 역대급 우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기상청(NWS)은 최근 LA에 내리는 잦은 비가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약 1년 6개월 기간 동안 LA Downtown에 52.46인치 비가 내렸다.

1877년 강우량 측정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한 시기는 1888년 10월1일부터 1890년 9월30일까지 사이로 이 기간 동안에 54.10 인치의 강우량을 보였다.

강우량을 측정한지 147년만에 약 1.64인치 차이로 역대 두번째로 많이 내린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 2022년 10월1일부터 시작된 강우량 측정은 올해(2024년) 9월30일까지 내린 강우량을 합산하는 것이 최종 기록이다.

따라서 이미 최고 기록에 근접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LA Downtown 역대 최고 강우량 기록이 올해 꺠질 것이 확실하다.

국립기상청 Oxnard 관측소 기상학자 조 시라드 박사는 LA Times와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LA 지역 기후가 바뀌고 있다며 예전에는 매우 건조한 사막과 같은 날씨가 LA를 상징했다면 지금은 2년 연속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역대 최고 강우량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 문제다.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태평양에서 다가오는 습한 저기압 ‘대기의 강’ 영향이 매우 크다.

이 ‘대기의 강’ 현상으로 지난 두차례 겨울 동안에 많은 비와 눈이 내리면서 여러번 역대급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강력한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일어났고 여러 사람이 죽음을 맞았다.

그러자 개빈 뉴섬 CA 주지사는 여러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남가주는 지난해(2023년) 초에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 여러 폭풍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그 악영향이 매우 컸다.

남가주 수천여채 집에 전력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홍수와 산사태 등을 피해 집을 떠나 대피해야 했다.

국립기상청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사이 기간이 기상 관측 이래 LA 역사상 7번째로 습한 시기로 드러났다.  

주요 겨울폭풍으로 인해 1월은 역대 8번째로 습했고 3월은 역대 7번째로 습했던 것으로 각각 꼽혔다.

허리케인 힐러리는 지난해 남가주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혔는데 기록상으로 지난해 8월은 역사상 가장 습했던 8월이 됐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후가 평균적으로 따뜻해지게 되면 더 많은 에너지가 대기로 유입돼 기상 시스템에 활기를 불어넣게 된다.

그런데 이런 활기가 계속 이어지다보면 결국은 도를 넘어서게되는데 그런 과도함이 기상 시스템을 더욱 블규칙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올 한해도 그런 측면에서 기상 이변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A 주는 많은 양의 수분을 운반할 수있는 좁은 공기 통로인 Pineapple Express로 알려진 대기의 강이 흐르는 길에 자리잡고 있다.

마치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환태평양 지대에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열대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Pineapple Express에서 만나면 순간적으로 냉각되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기상 시스템의 활성화로 대기의 강이 더 흔해질 전망이어서 더욱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립해양대기청이 최근 기상 시스템 활성화에 따라 어느 정도 양의 비가 내릴지 계산한 내용에 따르면 미시시피 강 어귀를 통해 흐르는 물의 양보다 15배나 많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을 운반하고 있는 것이 대기의 강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LA 등 남가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