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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인 줄 알았더니 소화문제였다니...

글쓴이: yoonsung  |  등록일: 05.14.2013 14:06:43  |  조회수: 18414
 

최근 한의원에도 소화기 문제로 많이 찾아옵니다. 그 분들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지만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같이 공부했던 한 후배 목사님이 한의원에서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얼굴은 낯이 익었지만 '누구였더라'라는 잠깐의 생각과 본인 소개로 누구인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을 하러 미국에 왔다고 했는데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찾아온 이류는 그 전날 가슴통증, 두통, 어지러움증으로 무슨 큰병이라도 생긴줄 알고 emergency에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고 한국에서 부터 10년 정도 고생하던 증상이라며 찾아왔습니다.
 
한국에서 부목사님으로 사역을 하면서 이미 심장병 전문의에게도 여러번 가고 했는데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조심하라는 말만 들은 터였습니다. 그러나 조심을 해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수실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진맥하고 살펴보니 걱정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심자의 문제도 아니고 다른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신경성 소화불량 증상이었습니다. 일단 가슴의 통증이 있고 두통이 있으니까 침치료를 먼저 해주었습니다.  침을 맞고 나니까 가슴부위에 답답했던 것이 편안해지고 두통도 사라졌습니다.
 
치료하면서 심장 문제가 아니라 소화기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제 설명은 들은 그 후배 목사님의 얼굴에 근심 빛이 사라지고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그 문제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젠 안심이 된다고 했습니다.
어린 자녀가 둘이 있고 또 지금 사모님은 임신 중인데 본인의 문제는 병명도 모르고 심장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런 근심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신경성 소화불량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위장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 반 이상이 신경성소화불량이라고 합니다. 신경성소화불량은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불명의 소화불량(dyspepsia) 등으로 불립니다.
신경성 소화불량은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합니다. 가스가 차고, 속이 메슥거리거나, 심하면 토하기도 합니다. 명치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있고 조기 만복감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신경성 소화불량은 내시경 검사에서 궤양은 발견되지 않으므로 비궤양성 소화불량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만성위염이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이 질환은 수년 혹은 수십년 지속되면서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되풀이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잘 걸립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쓰면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생리전후에 증상이 심해질수도 있습니다 . 체질적으로 소음인에게 많은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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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방은 어떨까요?
 
한방에서는 몸을 기의 흐름으로 파악합니다.
예컨대, 심장기는 내려가고 신장기는 올라갑니다. 수승화강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잘 안 될때 심장 위쪽으로 화끈거리고 땀이 많이 납니다. 반변에 아랫배는 차고 발은 찹니다.
 
폐기는 내려가고 간기는 올라갑니다. 위기는 내려가고 비기는 올라갑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생리기능입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기와 위기를 치게 됩니다. 이것을 오행으로 목극토라고 하고, 장부변증에서는 간위불화라고 합니다. 마음에 화나 스트레스가 밑으로 smooth하게 내려가야 할 위기를 내려가지 못하게 해서 기가 막히거나 역류해서 생기느 문제가 신경성 소화불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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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문제를 가진 분들은 소화도 안 되고 머리 아프고 어지럽다고 하며 내원합니다. 이들은 대개 명치부위에서 막혀서 기가 통하지 못하니까 소화는 안 되고 머리는 어지러운 것입니다.
 
전에 한 분은 다른 분의 부축을 받아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와서는 무척 불안해하셨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지 않고 한의원 와서 죽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도 죽을 사람은 치료하지 않습니다. 맥을 보고 죽을 사람이 아니니까 침을 놓았지요.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방 안이 조용합니다.  환자가 편안하니까 잠을 잡니다.
 
환자가 편안하니까 잠을 잡니다. 밤에 잠을 못자고 왔으니까 얼마나 졸리겠습니까? 그렇게 치료해주고 나면 그분은 저를 명의로 압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려운 치료가 아니고 한방적 원리를 알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침 치료를 통해서 막힌 곳을 뚫어 주고 기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바로 잡아주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한 두 번에 간단히 치료해서 끝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안고 온 분들은 한약을 통해서 약해진 비위도 보해주어야 하고, 때론 위에 적이 쌓여있으면 그것도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한 두 번에 간단히 치료되지 않더라도 치료되는 질환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평생 운명처럼 달고 살아야 병처럼 달고 고생하시지 마시고 한방적 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어제 라디오 건강 상담 생방송을 하고 왔는데 진행하시는 아나운서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과민성 대장 증세로 설사가 낫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여러가지
치료를  받아 보았는데 치료가 안된단다고 질문을 했습니다.
이경우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는 신경성 위장 증상과 같이 원인과 치료법이 분명하지 않
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 침치료를 하면 자율신경의 균형(음양의 균형)을 맞춰줌으로써 장의 연동운동과
소화흡수기능을 개선하여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약으로 설사와 묽은 변을 확실하게 치료 할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신경성 소화불량과 신경성 대장증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치료하지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병은 예방이 최선이고 그 다음으론 최대한 빨리 치료할 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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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문제가 있어서 신물이 넘어오거나 잘 체하는 사람이 참고 지내다보면 식도염
이나 만성위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가슴의 흉골 뒤에서 뜨겁거나 쓰라린 통증 또는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식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보통 식사 후 30분 이내에 나타나는데 칼로 찌르는 듯한 가슴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보통 Heart burn이라고도 합니다. 드물게는 성대조직이 상하여
발성장애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위세포는 원래 위산에도 상함을 입지 않도록 강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세포 모양이 원주(기둥) 모양입니다.
 
식도세포는 평편하기 때문에 위산을 견디지 못하고 해를 입게 됩니다. 식도세포가 위산으
로 인해 오랫동안 자극을 받으면 변형이 되고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이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위산이 역류하는 원인은,
첫째, 괄약근(분문/유문)이 약해져서 위산이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흡연, 지방이 많은 음식, 커피, 쵸콜렛, 술, 오렌지
쥬스 등을 피하고 근육이완제 같은 약물은 피합니다. 탄산음료도 좋지 않습니다.
둘째, 밑에서 위로 누르는 압력이 높을 때 위산이 역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꽉 쪼이는 옷
을 피하고 식후에 바로 눕지 않고, 과식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식후에 바로 눕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먹은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밥 먹을 때만은 편안한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밥 먹을 때 화를 낸다든가 스트
레스를 받으면 먹은 밥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고 기가 역류하여서 위산이 넘어오게 됩니다.
 
얼마 전에 백인 할아버지가 위산 역류 때문에 가슴이 쓰리고 아파서 찾아왔습니다. 병원에
서 치료를 받아도 소용이 없어서 제게 찾아온 것입니다. 그분에게 첫날 침치료를 했는데
가슴 쓰린 것이 많이 편안해졌다며 계속 왔습니다. 이제는 치료가 끝났는데 가슴 아픈 것이
사라지고 편안하다고 감사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한의원에 외국인들이 거의 한국인들 만큼 찾아오는 것을 보면 한방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느끼며 뿌듯한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소화기는 자율신경이 지배합니다.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면 위의 소화작용이 활발해집니다.
그러나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소화작용이 느려집니다. 그러므로 식사할 때 TV에서 한일전
축구 경기 시청을 한다거나 좋아하는 팀이 나와서 긴장을 하게되면 자기도 모르게 교감신
경이 항진되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침이 교감신경의 작용에 영향을 끼쳐 몸을 치
료한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그러므로 침을 통한 소화기 치료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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