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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회사, 이스라엘 소행 폭팔 호출기 ‘헝가리산’ 주장

주형석 기자 입력 09.18.2024 01:45 PM 조회 2,172
Gold Apollo, 레바논에서 사용된 폭발 호출기 책임 부인
“해당 호출기, 헝가리 부다페스트 BAC 회사가 제작”
“BAC는 Gold Apollo 브랜드 라이선스 받은 것”
“특정 지역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BAC가 제조”
레바논과 시리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천여 개의 호출기 폭발이 일어나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출기 제조회사가 자신들 관련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대만 호출기 제조회사 Gold Apollo는 중동에서 일어난 호출기 폭발이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쉬칭광 Gold Apollo 창업주이자 CEO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본사를 둔 BAC 컨설팅이 레바논에서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쉬칭광 CEO는 오늘(9월18일) 대만 북부 도시 뉴 타이베이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호출기 폭발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쉬칭광 CEO는 자신의 회사인 Gold Apollo가 브랜드만 BAC 측에 라이선스를 제공해 사용하게 했을 뿐 문제의 호출기 생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이 후원하는 무장단체 헤즈볼라 구성원들이 사용한 이 Gold Apollo 호출기는 어제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며 최소 9명을 숨지게 했고 3,000여 명 이상을 부상당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의 고위 보안 소식통 등에 따르면 호출기 내부 폭발물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제작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비밀스럽게 심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이 파괴된 호출기 사진을 분석해본 결과 Gold Apollo에서 만든 호출기와 동일한 형태였다.

또 뒷면에 붙어 있는 스티커도 Gold Apollo와 같았다.

이에 대해 쉬칭광 CEO는 폭발한 호출기들이 Gold Apollo 제품이 아니었다고 강조하며 자신들의 브랜드만이 붙어져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AR-924 모델이 Gold Apollo가 만든 제품이 아니라면서 BAC에서 생산하고 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old Apollo 측은 BAC가 특정 지역에서 제품 판매를 위해 자신들의 브랜드 사용을 승인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즉 호출기 제품의 제조와 디자인 등은 전적으로 BAC가 담당하는 BAC 것이라는 의미다.

쉬칭광 CEO는 그러면서 BAC로부터 송금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쉬칭광 CEO에 따르면 송금이 매우 이상했다며 헝가리 회사인데도 대금 지불이 중동을 통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송금이 이상했다는 언급 외에 쉬칭광 CEO는 더는 BAC 관련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쉬칭광 CEO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대만 경찰 관계자들이 Gold Apollo에 도착했다.

대만 경제부 관계자들도 Gold Apollo를 방문했다.

대만 경제부는 Gold Apollo 관련해 별도의 성명을 통해서 대만에서 레바논으로 직접 호출기를 수출한 기록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쉬칭광 CEO는 Gold Apollo가 이번 사고의 피해자로, 라이선스 보유자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쉬칭광 CEO는 비록 Gold Apollo가 대기업이 아니지만 책임감 있는 회사라며 매우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다고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IT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을 비롯해 CA 주, EU(유럽연합), UAE 등이 이스라엘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입하거나 라이센스를 사들여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호출기 폭발을 일으켰고 스마트폰 폭발 등 다른 기기 폭발까지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계속 손을 잡을 지 그럴 경우 소비자들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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