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서울시가 국가주의 논란이 일었던 광화문 광장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는데요,이런가운데 광화문 현판을 두고도 최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자로 쓴 걸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야기를 꺼낸 겁니다. 세종대왕 동상 뒤에 한자 현판은 조금 이상하지 않느냐는 게 유 장관 논리인데, 주무부처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리포트>검은색 바탕에 금색 한자가 선명한 광화문 현판.일제 강점기 훼손된 광화문 남쪽 마당 월대를 지난해 10월, 100년 만에 되살리며 함께 복원했습니다.1865년 경복궁 중건 때 훈련대장 임태영의 서체를 활용했습니다.
1968년 광화문 복원 때 내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친필 한글 현판이 2010년 흰 바탕에 검은 한자 현판으로 교체됐고, 갈라짐 현상 등으로 논란 끝에 고증을 거쳐 지금의 현판으로 귀결됐습니다.
새 현판을 내건 지 9개월밖에 안 됐는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사견을 전제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세종대왕 동상 뒤에 한문으로 된 현판은 좀 이상하지 않냐는 이유입니다
유 장관이 개인 의견이란 점을 강조했지만 한글 현판 교체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온 만큼 오는 10월 한글날 전후로 광화문 현판 한글화 논의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한글단체들도 현재의 한자 대신 훈민정음 해례본 글자를 활용한 현판 교체를 주장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한글화 제안은 국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주무부서인 국가유산청은 신중한 입장입니다.광화문 현판을 바꾸려면 문화유산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국가유산청은 현판 교체와 관련한 심의 계획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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