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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주 공공장소서 음주 허용 법안 상정..찬반 논란/해고 영상도 틱톡에 올리는 MZ 직장인들

박현경 기자 입력 01.31.2024 10:04 AM 수정 01.31.2024 10:41 AM 조회 2,832
*CA주에서는 공공장소에서도 구역을 정해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법안이 상정됐습니다. 벌써부터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테크 기업들이 새해 들어서도 연이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은 MZ세대 직장인들이 자신이 해고 당하는 장면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공유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박현경 기자!

1. CA주에서 상정된 한 법안이 주목됩니다.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허용하자는 법안이죠?

네, 그렇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바나 식당에 가서 맥주 한잔을 사갖고 밖에 나와 친구들과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건 뉴 올리언스의 버번 스트릿(Bourbon Street)이나 멤피스의 빌 스트릿(Beale Street)에서나 가능하구요.

CA주에서는 상상으로만 가능한데요.

어쩌면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관련 법안이 상정된데 따른 건데요.

바로, SB 969법안입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지역구로 하는 스캇 위너 CA주 상원의원이 지난주 이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2. 법안 내용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죠. 공공장소라고 하더라도 아무데서나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네, 정해진 구역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법안은 시정부와 카운티 정부들이 성인들이 바나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술을 공공 거리와 인도에서 마실 수 있는 구역을 지정하도록 허용했는데요.

그 구역은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존’(entertainment zones)입니다.

그러니까 ‘엔터테인먼트 존’으로 정해진 곳에서는 공공장소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고, ‘엔터테인먼트 존’이 아니면 술을 마실 수 없도록 한 겁니다.



3. 그럼 ‘엔터테인먼트 존’ 안에서는 아무때나 자유롭게 술을 마실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왜, 식당과 바에서도 술을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SB 969 법안이 확정돼 시행된다 하더라도 로컬 정부가 지정한 엔터테인먼트 존에서도 다른 어떤 비즈니스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날짜와 시간이 정해집니다.

즉, 원한다고 아무 때나 자유롭게 술을 마실 수는 없습니다.

또 공공장소에서 술에 만취해 있는 것도 CA주법에 따라 계속 범죄로 규정됩니다.

뿐만 아니라 바와 레스토랑에서 새벽 2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는 술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CA주법의 적용도 계속 받게 됩니다.



4. 이 법안을 스캇 위너 주 상원의원이 발의했다고 했는데, 발의안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스캇 위너 상원의원은 경제 회복이 이번 법안의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돼 시행된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다운타운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위너 의원은 기대했습니다.

여전히 상당수 비즈니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야외에 나와 있고 싶어하고 커뮤니티와 모여있고 싶어하는 만큼 매우 까다로운 CA주 주류 규정을 때로는 보다 느슨하게,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위너 의원은 또 이 법안은 각 도시들이 공적인 공간에 무엇이 적합한지 알아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전했구요.

이어 각 도시들이 다운타운이든 타운 스퀘어든, 특정 거리 블럭이든지 간에 바와 식당이 음식과 술을 거리에까지도 판매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존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주민들이 친구들, 이웃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 CA주 도시들의 다운타운이 팬데믹 이후 얼마나 회복하지 못한 상황입니까?

토로토 대학 조사에 따르면 CA주 많은 다운타운에서는 트래픽은 예전만 못합니다. 

2019년의 60~90% 사이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이전만큼 유동 인구가 많지 않다는 뜻인데요.

LA다운타운도 아직 83% 수준이구요.

샌프란시스코는 LA보다 훨씬 적은 67%에 그치고 있습니다.

새크라멘토도 66%에 불과합니다.



6. 이번 법안을 공식 지지하는 도시들이 있죠? 어디입니까?

네, 두군데 있는데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입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 법안이 다운타운을 보다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를 되살리며, 스몰 비즈니스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존이야 말로 한층 강력한 경제 회복을 이루는데 창의적이고 유연한 도구로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맷 마한 산호세 시장 역시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 법안이 안전하게 시행된다면, 로컬 비즈니스들이 블럭 파티(block party), 와인 워크(wine walk) 그리고 기타 행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모으로, 다운타운의 활기찬 미래를 이끄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아직까지 이 법안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7. 반면 이 법안을 벌써 우려하며 반대하는 입장도 있죠?

네, CA주 주류 규정 연합, California Council on Alcohol Problems 등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존’이 21살 미만에게도 더 술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만들 것으로 걱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소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8.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입니까?

사실 위너 의원이 이런 아이디어를 낸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과 2023년, 지난해에도 비슷한 법안을 발의했었는데요.

두 차례 모두 상원에서는 만장일치로 통과됐었습니다.

그런데 하원 세출위원회(Appropriations Committee)에서 가로막혔었습니다.

2022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존 조항을 블락시켰고, 작년에는 이를 완화해 규정을 샌프란시스코 카운티만으로 제한시켰습니다.

올해는 지난 25일 발의해서 아직 위원회까지 회부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번에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고 주지사 서명까지 받는다면 당장 내년(2025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입니다.



9. 지금 미국에서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허용하는 도시가 있습니까?

네, 앞서 언급한 뉴올리언스와 멤피스에 더해 라스베가스 그리고 조지아주 서배너(Savannah) 등이 있습니다.



10. 다음 소식입니다. 테크 기업들이 새해 들어서도 연이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은 몇몇 직장인들이 자신이 해고 당하는 장면을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어제(30일) 보도했죠?

네, 뉴욕타임스 기사 제목이 ‘Watch Me Lose My Job on TikTok’입니다.

틱톡에서 해고 당하는 장면을 요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LA의 한 빅테크 기업에서 최근 해고당한 마케팅 전문가 올해 30살의 폴라셰이드도 그중 하나인데요.

그가 이달 틱톡에 올린 해고 영상은 몇시간 만에 수십만 조회수를 넘기고 댓글이 수천개가 달리는 등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4월 유타주의 한 회사를 다니다 해고당한 38살 조니는 당초 해고 장면을 가족들에게만 보여줄 목적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을 해고한 회사가 남은 직원들에게 추가 보너스를 지급한 사실을 알고는 이를 틱톡에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14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를 응원하는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11. 그렇게 해고당하는 것을 당당히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건 왜 그럴까요?

MZ세대의 특징이 한몫 한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트렌드의 중심에는 실패나 부정적인 경험도 포함해 일상의 소소한 것들까지도 SNS로 공유하는 것이 익숙한 밀레니얼 그리고 Z세대가 자리 잡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습니다.

이들은 해고 영상뿐 아니라 링크트인, X 등에 '공개 구직' 글도 올리는데요. 

과거에는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 했던 사적인 부분까지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개합니다.

일자리를 잃은 몇몇 직장인들은 이렇게 해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그 과정에서 얻은 상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12. 그런데 이게 다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고요?

네, 아픔을 나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기회로까지 삼고 있습니다.

화제가 된 몇몇 해고 영상들은 새 일자리 기회를 열어주기도 하는데요.

유타주의 한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해온 시몬 밀러는 해고 통보를 받은 날 일하던 모습을 찍어 올린 뒤 약 30개의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술보안업체 클라우드플레어에서 해고당한 영상을 공개한 브리트니 피에치도 일자리 제안을 포함해 약 만개의 링크트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 역시 이제 해고 과정이 전부 공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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