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돈으로 하면 100엔당 86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이렇게 엔화 가치가 폭락한 건 일본 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엔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리포트]지난해 초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을 웃돌았던 엔화 가치는 내림세를 타더니, 이제 86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데, 달러화와 비교하면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한 겁니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다보니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몰려드는 환전 수요에 환전창구에서는 엔화 물량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 투자나 실수요 목적으로 엔화를 사두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9월까지 4대 시중은행의 엔화 환전액은 지난해 1년치 환전액의 배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엔저 현상은 경기 침체와 저물가를 우려한 일본은행이 7년 넘게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한 데서 비롯됐습니다.극단적인 돈풀기 정책인데, 그 돈이 금리를 올려온 미국 등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일본 내에서도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더딘 경제 회복을 고려하면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단기 환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생겨나고 있지만, 엔저 장기화 가능성이 커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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