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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지표 개선됐다지만.. 소비자들 "나가는 돈 너무 많아"

김나연 기자 입력 09.25.2023 03:04 AM 조회 1,904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됐지만, 미국인들의 물가 고통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어제(24일)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뜨거운 노동 시장과 임금 상승 덕분에 가계가 전반적으로 건재한데도 소비자들은 경기와 고물가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상당 부분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중위 가구가 2년 전과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매달 734달러가 더 든다.

특히 8월 에너지 비용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자동차 보험료의 상승 폭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냉각된 인플레이션 지표를 성과의 신호로 보는 정책 결정자들과 하루하루 겨우 먹고사는 사람들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은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음식 등 필수품의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밀워키 출신 미혼모인 레이 존슨 씨는 근원 CPI에는 포함되지 않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지난달 모두 급등한 뒤 생활에 몇 가지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존슨 씨는 전기료와 가스비를 한꺼번에 낼 여유가 없어 월초와 월말에 절반씩 내고 난방도 강추위가 닥칠 때 시작할 것이라며 

고기도 정육점에서 매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산다고 말했다.

경제가 서류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와 소비자들의 일상 경험상 불일치는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유권자들이 물가 상승과 정부 대처에 불만을 품으면서 임기 초 최고치인 57%에서 42%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CNN은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것은 여전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가 곧 다가오는 등 많은 불확실성과 경제적 역풍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연방정부 일시적 셧다운 우려도 여기에 포함된다.

파월 의장이 지난주 회의에서 연착륙 가능성을 하향 조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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