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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유가, 수급 우려 속 다시 상승.. "100달러 전망 늘어"

김나연 기자 입력 09.25.2023 12:51 AM 수정 09.25.2023 12:52 AM 조회 1,341
지난주 숨 고르기를 했던 국제 유가가 이번 주 들어 수급 우려 부각 속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늘(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44분 기준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0달러(0.56%) 오른 배럴당 90.53달러를 기록 중이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전장보다 0.60달러(0.64%) 오른 배럴당 93.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15일까지 3주 연속 오르며 주간 기준 상승률 11.8%를 기록했지만, 지난주에는 0.7% 하락한 바 있다.

이번 주 유가 상승에는 공급 불안 및 미국·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수요 확대 가능성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5일 감산 연장 결정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자국 시장 안정을 이유로 디젤·개솔린 수출을 금지한다고 지난주 발표한 상태다.

호주 아이지(IG) 마켓의 토니 시커모어 애널리스트는 이미 공급 상황이 쉽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금지 여파를 소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메시지가 공급 우려에 의해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의 지난 22일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석유 굴착기가 8대 줄어든 507대를 기록해2022년 2월 이후 최저로 떨어진 상태다.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회복이 가격 상승 압력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겨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의 원유 수요도 하루 30만 배럴(bpd) 증가한 1천630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항공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배경하에 WTI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 포지션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들도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크리스티아노 말렉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슈퍼사이클' 등을 근거로 브렌트유 가격이 2026년 배럴당 15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내다봤다.

중국 카오스연구원의 저우미 애널리스트는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방향을 바꿀 만한 방아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 90달러대 유가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반론과 함께, 지난주 국제 유가가 지난해 11월 고점을 터치한 뒤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을 근거로 이 구간이 기술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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