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이재명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지 약 21시간 만에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가결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현 정권에 맞선 당의 단결을 강조한 가운데, 친명계 의원들도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며 힘을 보탰습니다.강경파를 중심으론 이탈표 색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비명계 일각에선 이를 비판하며 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리포트]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튿날, 아침부터 친명계 의원 입에선 비명계를 향한 맹비난이 쏟아졌습니다.반드시 가결 책임을 묻겠다며 적개심을 숨기지 않은 데 이어, 이 대표 사퇴에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총선 공천장엔 이 대표의 직인이 찍혀 있을 거라며,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옥중에서라도 대표직은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체포안 가결 당시 나온 이탈표를 두고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배신' 의원들 명단까지 만들며 색출에 나섰습니다.일부 지도부 역시 해당 행위다, 등에 칼 꽂는 거다, 가증스럽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SNS에는 비명계 의원 명단이 사진과 함께 떠돌아다녔고, 사퇴한 원내 지도부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반면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른바 '문자 폭탄' 등 자신들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분노에 일단 몸을 낮췄습니다.비명계 최고위원인 송갑석 의원은 아침 회의에 불참했고, 일부 의원들은 부결표를 던졌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퇴는 원내지도부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현 최고위원들도 함께해야 한다는 비판이 빠지진 않았습니다.현 지도부를 배제한 새로운 협의체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에 이어 강성 지지층의 색출 작업에 대한 공개적인 우려도 터져 나왔습니다.
체포동의안 가결을 둘러싼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이재명 대표 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 RK Media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