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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어 사우디까지.. 앞다퉈 '핵무장' 강조하는 중동

봉화식 기자 입력 09.21.2023 09:25 AM 수정 09.21.2023 09:48 AM 조회 2,817
빈 살만 왕세자 “주변국 핵 보유 확정되면 우리도 가질 것” 강조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중동 라이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사우디도 이를 함께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1일 방영된 폭스 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를 걱정하냐"는 질문을 받고 “사우디는 어떤 국가가 핵무기를 가져도 우려한다”며 “핵무기 보유는 나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런뒤 “이란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질 필요도 없다”며 핵사용은 전 세계와 전쟁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왕세자는 이어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이 핵무기를 얻으면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시아파 리더인 이란과 전통적인 앙숙 관계로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대가로 미국 정부에 한·미, 미·일 수준의 상호방위조약 체결과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이란을 겨냥해 핵무기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2015년 미국, 프랑스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축소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맞바꾸는 협약을 체결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자 핵 개발 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대해 “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보장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우디 보안 시스템을 개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왕세자가 직접 카슈끄지 암살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사우디의 LIV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합병 논란에 대해서는 “골프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스포츠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이라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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