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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운타운 명물 ‘코비 벽화’, 건물주 제거 요구로 사라질 위기

주형석 기자 입력 09.16.2023 10:18 AM 조회 6,218
400 W. Pico Blvd. 부근 피트니스 센터 벽에 코비와 딸 벽화 설치돼 있어
천사 날개 달린 코비와 딸 벽화 앞에서 사진찍는 관광객들 넘쳐나는 명소
피트니스 센터 주인, 건물주에게서 ‘벽화 제거’ 통보받고 방송국에 알려
커뮤니티에 도움 호소, “벽화 유지하고 싶다. 끝까지 사수위해 최선”
LA Downtown의 명물인 코비 브라이언트 벽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KTLA News는 400 W. Pico Blvd. 부근에 위치한Hardcore Fitness Center외벽에 그려진 코비 벽화가 건물주의 철거 요구를 받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코비 벽화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가 어깨에 천사의 날개를 달고 농구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다.

지난 2020년 비극적인 헬기 추락사고로 함께 생을 마감한 코비와 딸 지아나를 추모해 추락사고 후 1주일도 안돼 설치된 벽화다.

Hardcore Fitness Center의 주인인 세실리아 모란은 코비와 딸 지아나 모습이 벽화 전문가에 의해 그려졌다며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으로 상실감이 컸던 커뮤니티에 이 벽화가 지역 사회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지금은 단순히 지역 사회만의 의미있는 장소를 넘어서 LA를 찾는 관광객들이 코비와 딸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이제는 LA 시를 대표하는 명소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건물주가 벽화 철거를 요구해 KTLA에 제보를 했다는 것이 Hardcore Fitness Center 주인인 세실리아 모란의 설명이다.

세실리아 모란이 건물주로부터 통보받은 철거 데드라인은 9월30일이다.

따라서 그 데드라인 전까지는 벽화를 없애야하는 상황인데 세실리아 모란은 커뮤니티 전체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적인 의미, 모두 하나가 되는 통합의 의미, LA를 빛낸 코비를 추모하는 의미 등을 포기할 수없다.

세실리아 모란은 커뮤니티가 하나가 돼 건물주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를 바라는데 이미 상당한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세실리아 모란을 지지하고 있다.

또 청원 운동 사이트 Change.org에는 코비 벽화 문제와 관련해서 벽화를 지키고 보존해야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서명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열기게 고무된 세실리아 모란은 벽화를 없애지 않기로 했다.

건물주가 설정한 데드라인인 9월30일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지만   벽화를 절대로 철거하지 않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건물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고 돈을 지불해야하는 상황이 되거나, 다른 어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반드시 버텨내겠다는 생각이다.

KTLA News는 이번 취재를 하면서 건물주와도 접촉을 시도했는데 아직까지 건물주 측은 이번 상황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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