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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국패배에 베팅은 오판 발언' 주한 중국대사 초치…"엄중 경고"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6.09.2023 04:42 AM 수정 06.14.2023 05:27 AM 조회 2,130
<앵커>한국 외교부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을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공개발언한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였습니다.도발적인 언행이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며 대사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리포트>외교부가 오늘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했습니다.외교부가 문제삼은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싱 대사가 했던 발언입니다.

싱 대사는 미중 경쟁 국면에서 "중국의 패배에 판돈을 거는 건 오판"이라고 말한 뒤, 반드시 후회할 것,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외교부는 싱 대사의 발언이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 언행이라며 엄중 경고하고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또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한국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내정 간섭에 해당 할수 있다고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싱 대사에게 경고했습니다.

대통령실도 조태용 안보실장이 나서 국가 관계에는 "상호 존중"이 기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또 "윤석열 정부는 원칙과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며 "중국과 관계도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대사의 역할은 우호를 증진하는 것이지 오해를 확산하면 안된다며 발언이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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