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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훈 "경연서 이기는 노래보다 편한 음악 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입력 06.08.2023 09:12 AM 조회 413
1년 만에 신보 '임파스토' 발매…"내 색 조금씩 덧칠해나가고파"
가수 유채훈 [모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활동을 할수록 '크로스오버'(클래식과 팝, 재즈, 록 등 여러 음악 장르의 혼합) 음악이란 무엇인지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음악은 장르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고 소통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크로스오버 가수'보다는 '노래하는 유채훈'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팬텀싱어 3'의 우승팀 라포엠의 멤버이자 테너, 크로스오버 가수 유채훈이 1년 만에 솔로 음반으로 돌아왔다.

8일 미니 2집 '임파스토'(Impasto)를 발매한 유채훈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발매한 1집이 제 음악 활동의 예고편이었다면 '임파스토'는 본격적으로 서막을 여는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가수 유채훈 [모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첫 솔로 음반 '포디움'에서 처음으로 발라드에 도전했던 유채훈은 이번 음반에서는 주 장르인 성악부터 록, 발라드, 어쿠스틱 등 다채로운 장르를 결합한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발라드 곡 '하얀 사막'을 비롯해 밴드 연주와 클래식 선율이 합쳐진 '동행', 팝 발라드 '피시스'(Pieces), 일렉 기타 반주에 이탈리아어 가사가 얹어진 '일 푸지티보'(Il Fuggitivo) 등 5곡이 담겼다.

유채훈은 이번 음반에 대해 이탈리아어로 '반죽이 된'(임파스토·Impasto)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여러 색의 물감을 반죽해 덧칠하듯 자신의 음악 색을 한겹씩 덧칠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음반에선 성악 발성을 완전히 빼고 발라드 곡에 도전했다면 이번엔 저의 색인 크로스오버 요소를 조금 덧칠했어요. 이렇게 한겹씩 제 색채를 더하고 살을 붙여서 더 큰 음반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성악을 전공하고 전문 테너로 활동하다 '팬텀싱어3'를 계기로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오가는 크로스오버 가수로 자리 잡은 그는 정해진 장르의 틀이 없는 대신 음악 활동의 개연성을 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음반을 낼 때마다 장르를 무작정 오가기보다는 음반 사이에 개연성을 만들고 싶어요. 이전에 낸 음반에 조금씩 다른 색을 입혀가며 저의 음악 세계가 듣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이해될 수 있도록요."



가수 유채훈 [모스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타이틀곡 '하얀사막'에는 2020년 '팬텀싱어3' 우승 이후 3년 간 급격한 변화를 지나온 그의 심경을 담았다고 했다.

"'팬텀싱어' 후 첫 1년은 그저 정신없이 보냈다면, 2년 차 때는 반복되는 음악 경연과 쉴 틈 없는 스케줄에 다소 지쳤던 것 같아요. 3년 차인 지금은 경쟁 대신 팬의 응원을 원동력 삼아 하루하루 감사하게 활동하고 있죠. '하얀사막'의 가사가 이런 제 심경을 잘 대변하는 것 같아 이번 음반 수록곡 중 가사를 가장 빨리 암기한 곡이기도 해요."

오디션 프로그램인 '팬텀싱어'를 계기로 긴 무명 생활에서 벗어난 그는 이후로도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항상 '강한' 음악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혔다고도 털어놨다.

"'팬텀싱어' 이후로도 '불후의 명곡'처럼 경연을 해서 이기고 인정받아야야 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다 보니 항상 크고 웅장한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게 됐어요. 지난번 솔로 음반에서 힘을 빼고 부른 곡 '산책'이 음원으로는 더 사랑받는 걸 보고 편한 음악을 찾는 사람도 많다는 걸 느꼈죠."

이번 음반으로도 어떤 평가를 받기보다는 팬들이 그저 편하게 즐기는 음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끔 모든 음악을 분석하거나 평가하면서 들으려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해요. 이번 음반은 좀 더 마음을 열고 편하게 음악을 즐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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