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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미터 상공서 갑자기 항공기 문 열려 - 아시아나 여객기 "공포의 착륙"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5.26.2023 04:34 AM 조회 4,068
<앵커>황당하고도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제주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비상문이 열렸는데요,대구공항 착륙 직전, 200미터 상공이었습니다.문 앞에 있던 30대 승객의 갑작스런 행동이었는데, 수십 명의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20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정말 큰일 날 뻔했습니다.

<리포트>마치 재난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항공기 안으로 거센 바람이 들어오고, 승객들은 비상구 반대쪽으로 몸이 기울어진 채 힘겹게 버텨야 했습니다.열린 비상문으로는 하늘이 훤히 보였습니다.

오늘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문이 착륙을 앞두고 213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열렸습니다.강한 진동과 폭발음이 들리면서 기내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고,비행기는 날개 뒤쪽 비상문이 열린 채 3분가량 비행한 끝에 대구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학생을 포함한 탑승객 9명은 과호흡과 어지러움, 손발 저림 등을 호소하며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항공기에는 승객 197명과 승무원 6명 등 20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내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초·중학생 60여 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문을 연 건 비상구 쪽에 앉아 있던 30대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이 남성이 앉은 쪽에는 승무원 좌석이 따로 없었습니다.승무원은 반대편 끝에 앉아 있었고, 미처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남성은 체포 당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고,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알려졌습니다.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남성이 몸 상태를 회복하는 대로 항공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날고 있는 비행기의 문이 열리는 충격과 공포의 3분을 보낸 승객들.이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다시는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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