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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재앙".. 트럼프, 디샌티스 '트위터 출마선언' 조롱

김나연 기자 입력 05.25.2023 12:18 AM 수정 05.25.2023 12:20 AM 조회 2,001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 양강의 다툼이 비방, 조롱과 함께 막을 올렸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어제(24일) 트위터를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즉각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이 트위터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지연된 것과 관련해 '대참사', '재앙'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디생크터스'(DeSanctus) 트위터 출마 선언은 재앙이며 그의 전체 선거운동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디생크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붙인 별명인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의 줄임말이다. 

디생크터모니어스는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 '신성한 체하다'는 부정적 의미를 가진 형용사(sanctimonious)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디생크터모니어스로 부르며 비판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디샌티스의 출마 선언이 치명적인가고 물은 뒤 "그렇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의 음성 채팅 서비스인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하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행사 초반 25분 가까이 제대로 중계되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난 22일 출마 선언을 한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 소셜'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마이크가 고장 났음에도 팀 스콧의 대선 출마 선언은 단연코 이번 주 최고의 대선 출마 선언이었다며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은 '대참사'였다고 깎아내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거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이날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30%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이날 트위터에 디샌티스 주지사를 겨냥한 새 광고도 공개했다.

1분 분량의 영상은 시작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옆에 앉아있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하면 트럼프처럼 될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진실은 트럼프는 오직 한명 뿐이라는 것이라며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디샌티스를 직격했다.

2018년 플로리다주지사 선거 때까지만 해도 정치 신인이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버팀목으로 주지사 선거에 승리했다. 

과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광고를 찍었다고 매체 악시오스는 소개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 직전에 올린 1분짜리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린 최근 몇 년간 공화당을 감염시킨 패배의 문화를 끝내야 한다며 우린 뒤가 아닌 앞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디샌티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스콧 의원,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백 라마스와미 등이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유사점을 보여주는 광고를 공개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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